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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자산운용사들 “삼척석탄발전소에 투자 않겠다”

등록 2020-12-17 13:46수정 2022-01-12 10:02

‘석탄을 넘어서’ 누리집, 자산운용사 10곳 공개
“전체 채권 자산 중 69%가 투자대상서 제외”
삼척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 7개 단체들이 지난 8월25일 오후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삼척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제공
삼척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 7개 단체들이 지난 8월25일 오후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삼척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제공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0곳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맹방해수욕장 인근에 건설 중인 발전소로 해변 침식과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파괴 문제가 수차례 제기됐다.

17일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기후운동단체로 구성된 탈석탄 공동 캠페인 ‘석탄을 넘어서’는 “지난 3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30곳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투자 의사를 물었더니 10곳이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은 한화자산운용, 케이비(KB)자산운용,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등이다. 나머지 20곳은 응답하지 않거나 투자 계획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자산운용사들이 관리하는 전체 채권 자산 530조 가운데 69%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회사채를 실질적으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은 10개사지만 대외적으로 투자 계획을 표명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탈석탄을 선언해 사실상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비공식적으로 투자 계획을 재고할 뜻을 내비친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 수치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이러한 결정에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재무적 위험성과 기후변화 상황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석탄을 넘어서의 설명을 보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4.9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원이 조달되지 않은 채 지난해 본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개시 후 사업비 추가 조달을 위해 3회에 걸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앞으로 3년 간 8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과 맹방해변 침식 등 환경파괴 문제는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환경단체들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 후 가동되면 발전소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30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박지혜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30년 간 배출할 온실가스는 영국의 1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항만 부두 공사를 해서 맹방해변 침식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다 발전소 부지에서 천연 석회동굴이 발견되면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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