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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엘지전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텔레비전·스피커 만든다

등록 2021-06-01 15:29수정 2021-12-28 16:49

환경부·LG전자, 탈 플라스틱 실천협약 체결
서울 여의도 엘지(LG) 사옥. 엘지 제공
서울 여의도 엘지(LG) 사옥. 엘지 제공

엘지(LG)전자가 올해부터 텔레비전과 사운드바(바 형태의 긴 스피커) 본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의 30%를 폐자동차 전조등 등을 재활용한 원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엘지전자, 자원순환사회연대는 1일 서울 강서구 엘지사이언스파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전분야 ‘탈 플라스틱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가전제품을 만들 때 쓰이는 플라스틱을 재생원료로 대체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가전 분야의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기 위해 맺어졌다.

엘지전자는 올해부터 텔레비전과 사운드바 본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의 약 30%를 폐자동차 전조등과 폐가전제품 등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원료로 대체한다. 또 외관을 덮는 직물에 100% 페트병 재생원료를 사용한 사운드바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유통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사운드바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은 종이 완충재로 대신하며, 에어컨 실외기 포장에 써오던 종이 상자와 스티로폼 완충재도 다회용 포장재로 바꿀 계획이다. 엘시디(LCD) 텔레비전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30%에 불과한 오엘이디(OLED) 텔레비전 제품도 생산을 확대한다.

엘지전자는 사운드바에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써서 연간 폐플라스틱 300톤을 재사용하고, 외관 직물에 500ml 규격의 폐페트병을 연간 150만개 재사용할 전망이다. 또 유통 과정에서 쓰이는 포장재를 종이 및 다회용 포장재로 대체해, 스티로폼은 연간 250톤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체 추산했다. 엘지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 재생원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재생원료 사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과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제품 제작에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재생원료를 사용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수는 있다”며 “하지만 동시에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언이 아닌 실체가 있는 모습으로 보이자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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