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유럽연합(EU)이 손잡고 녹색 기술 개발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모금한다.
2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브레이크스루에너지 재단과 함께 오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최대 10억달러의 기금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고 탄소중립 등 기후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할 녹색 기술을 적극 도입하자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개발과 이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별도의 지원 없이는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기술과 경쟁할 수 없는 기술이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수소와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 등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지원은 금융 상품과 보조금의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빌 게이츠와 함께 모금에 나선 이유를 두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은 유럽 그린딜(유럽연합이 2050년 역내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시한 새로운 성장 로드맵)을 통해 2050년까지 기후 중립적인 첫 대륙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새롭고 변화무쌍한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동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세계 경제에서 탄소 의존도를 없애는 것은 지금껏 전 세계가 지켜본 것 가운데 가장 큰 혁신의 기회”라며 “기후와 과학, 공학, 기술에 대해 일관된 의지를 보인 유럽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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