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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월성원전 1호기 주변서도 ‘감마핵종’ 검출…“삼중수소보다 심각”

등록 2021-06-16 14:54수정 2021-12-29 14:42

김호철 원안위원 16일 ‘규제정보회의’서 공개
“한수원이 삼중수소조사단 제출 자료서 밝혀”
지금까지는 4호기 주변 검출 사실만 알려져
전문가 “보이지 않는 지하 시설물 손상 의미”
2019년 말 영구정지된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1호기(오른쪽). 연합뉴스
2019년 말 영구정지된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1호기(오른쪽). 연합뉴스

올해 초 삼중수소 누출 논란을 빚은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 감마핵종 방사성 물질이 이제까지 알려진 4호기 주변 뿐 아니라 1호기 주변에서도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감마핵종은 세슘이나 코발트와 같이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을 방출하지만 삼중수소와 달리 콘크리트를 투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핵종이 검출된 것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와 같은 보이지 않는 지하 시설물이 손상됐다는 의미일 수 있어 삼중수소 검출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월성원전 1호기 주변 감마핵종 검출 사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 현안소통협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포함시키면서 공개되게 됐다. 현안소통협의회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에 각계 의견을 전달하고 조사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기구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3월 조사단과 함께 출범시켰다.

현안소통협의회 의장인 김호철 원자력안전위원(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자력안전규제정보회의의 정책세션 발표에서 ‘월성원전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핵종 검출 원인 검토’를 조사단이 확정한 조사 계획의 주요 쟁점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터빈갤러리는 터빈 건물 하부에 있는 일종의 배수로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하부 지하수도 유입된다.

김 위원은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12월26일에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에서 감마핵종이 검출되고 다음해 5월14일에 침전물을 50L짜리 39개 드럼에 담아서 제거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에 대해 한수원은 터빈건물 지하에 설치한 액체폐기물 배출관 내부를 흐르는 액체폐기물이 만조 시에 역류하는 바닷물에 밀려서 터빈갤러리로 밀려 올라와 쌓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조사단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하부 지하수가 유입되는 터빈갤러리에서 감마핵종이 검출된 원인을 다시 한 번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월성원전에서 감마핵종이 4호기 주변에서 검출된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1호기 주변에서 검출된 사실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작성한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 보고서는 감마핵종과 관련해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하부에 있는 집수정에서 2019년 8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7회 미량 검출된 사실만 담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와 4호기는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두 곳의 감마핵종 누출원이 같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월성원전의 감마핵종 누출이 이 두 곳에서만 이뤄졌을지 의문”이라며 “감마핵종 누출이 다른 곳에서도 이뤄졌는지, 누출량은 얼마나 되는지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1호기 터빈갤러리의 감마핵종 검출은 시설물 손상과 무관하며, 2019년 5월 당시 규제기관에 보고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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