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물바람숲

교대로 망보고 먹이 먹는 물고기의 호혜행동

등록 2015-10-06 20:37수정 2015-11-04 10:49

여우독가시치 등 산호물고기 4종. 이들 물고기는 같은 성의 짝과 함께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는데, 한 마리가 먹이를 먹는 동안 다른 짝은 그 위에서 헤엄치며 머리를 들고 주변을 경계하는 행동을 한다. 사진 조던 케이시 제공
여우독가시치 등 산호물고기 4종. 이들 물고기는 같은 성의 짝과 함께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는데, 한 마리가 먹이를 먹는 동안 다른 짝은 그 위에서 헤엄치며 머리를 들고 주변을 경계하는 행동을 한다. 사진 조던 케이시 제공
물바람숲
흔히 물고기는 둔하고 사회성 없는 찬피동물로 그려진다. 그런 선입견이 차츰 깨지고 있다. 지적이고 사회성 있는 물고기가 발견되고 있다.

상대방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나중에 보상을 받는 호혜적 행동은 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 일부에서만 나타난다. 그만큼 복잡한 인지능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인식하고, 지난 행동을 기억하며, 나중에 보답을 예상하고 의식적으로 먼저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물고기는 그런 행동을 한다. 사이먼 브랜들 박사 등 오스트레일리아 제임스쿡대학 연구자들은 대보초(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서식하는 물고기인 독가시치에서 직접적인 호혜행동을 확인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 9월25일치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자들은 잠수를 통해 여우독가시치 등 산호물고기 4종의 행동을 조사했다. 이들 물고기는 같은 성의 짝과 함께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는데, 한 마리가 먹이를 먹는 동안 다른 짝은 그 위에서 헤엄치며 머리를 들고 주변을 경계하는 행동을 한다.

이들의 먹이는 산호 틈 깊숙한 곳에 있는 조류와 해면 등인데, 머리를 들이밀어야 하기 때문에 포식자의 눈에 띄면 매우 취약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동료가 망을 봐주면 마음 놓고 먹이를 먹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외톨이 개체에 견줘 짝을 이룬 독가시치가 경계와 먹이 먹기에서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계와 식사 당번은 수시로 바뀐다. 또 경계를 서던 물고기가 위험을 느끼면 지느러미를 쳐서 신호를 보낸다. 이것은 다른 산호물고기에게서도 발견되는 일종의 의사소통 방식이다. 또 경계 물고기가 자리를 뜨면 먹이를 먹던 물고기도 어김없이 뒤를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동물의 호혜적 행동이 진화하려면 복잡한 인지적 사회적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이제껏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로 그런 능력이 호혜적 행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그만해주길” 92살 아내 간청에도…검찰 ‘통혁당 재건위’ 상고 강행 1.

[단독] “그만해주길” 92살 아내 간청에도…검찰 ‘통혁당 재건위’ 상고 강행

경찰, ‘윤 퇴진 집회’ 6명 구속영장 신청…민주노총 집행부 내사 2.

경찰, ‘윤 퇴진 집회’ 6명 구속영장 신청…민주노총 집행부 내사

“강간미수 공군 대령, 유리한 진술 받으려 부하들에 전화…2차 가해” 3.

“강간미수 공군 대령, 유리한 진술 받으려 부하들에 전화…2차 가해”

[영상] “불법행위 제지”…경찰청장 ‘윤 퇴진집회’ 강경진압 사과 거부 4.

[영상] “불법행위 제지”…경찰청장 ‘윤 퇴진집회’ 강경진압 사과 거부

높이 780m 산에서 심정지…등산하던 의용소방대원이 살렸다 5.

높이 780m 산에서 심정지…등산하던 의용소방대원이 살렸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