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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물바람숲

새끼돌봄·잠자기 등 습성 악어, 도마뱀보다 새 닮아

등록 2015-11-03 20:31수정 2015-11-04 09:57

나일악어. 사진 잔프랑코 고리,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나일악어. 사진 잔프랑코 고리,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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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와는 달리 악어는 생물학적으로 도마뱀보다 새에 가깝다. 분류학에서 악어는 새, 그리고 멸종한 공룡, 익룡과 함께 ‘지배파충류’로 묶는다. 고생대 페름기부터 3억년 가까이 지구상에 존재해온 유서 깊은 무리다. 이들은 특히 포유류에 필적하는 인지능력과 사회성을 지녀 주목의 대상이다. 악어와 새가 놀랍게 비슷한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새끼를 기르는 새에게서 잘 드러나듯이 지배파충류 동물은 대부분 어미가 새끼를 돌본다. 그런데 악어도 어미와 새끼가 소리를 매개로 소통을 하며, 이를 통해 취약한 작은 새끼를 더 돌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니콜라 마트봉 프랑스 리옹/생테티엔대 교수 등 국제연구진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 10월23일치에 실린 논문에서 나일악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악어 어미는 새와 마찬가지로 새끼를 극진히 돌본다. 어미는 알 속에서 새끼가 내는 소리를 듣고 알 깨는 것을 도와준다. 태어난 새끼가 소리를 지르면 어미가 달려와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지킨다. 그런데 어미는 높은 비명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몸이 작을수록 소리가 높기 때문에 천적에게 취약한 새끼를 더 돌보게 된다. 연구자들은 새끼의 몸길이가 1.2m에 이르러 독립할 때가 되면 어미는 새끼 소리에 더는 반응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일부 새처럼 악어도 한쪽 눈을 뜨고 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존 레스쿠 오스트레일리아 라트로브대 생물학자 등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실험생물학> 최근호에서 경계 대상을 향해 눈을 뜬 채 수면하는 바다악어의 행동을 보고했다. 보통 악어는 두 눈을 감고 잤지만, 옆에 다른 악어가 있거나 사람이 나타나면 상대를 향해 한쪽 눈을 뜬 채 수면에 들어갔다. 이런 반구수면은 조류와 함께 돌고래, 물개 등 해양포유류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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