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모더나 백신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도 투입된다. 모더나 쪽에서 지난 주에 공급할 예정이던 물량을 다음 주에 공급하는 것으로 세부 일정을 변경하면서 접종에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정부는 예약자들에게 접종하게 되는 백신을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50대 연령층 접종에 모더나 백신 외에 화이자도 추가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추진단장은 이어 “7∼8월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총량에는 변동이 없지만, 7월 셋째 주(12∼18일)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이 7월 마지막 주로 연기된 상황”이라며 “마지막 주에 (셋째 주 물량과 마지막 주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이 되면 (국내에서의 품질 검사와 유통을 거쳐) 8월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전예약을 마친 55∼59살 약 282만명 가운데 7월 안에 접종 날짜가 잡힌 예약자 일부에게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백신이 바뀌었다는 통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은 지금껏 모두 86만2천회분이 도입 완료됐고, 이 가운데 80만6천회분이 남아 있다. 이후에 들어오는 백신은 8월 접종에 쓰일 예정인만큼, 7월 말부터 곧바로 화이자 백신이 함께 투입되어야 한다. 정부가 계약한 모더나 백신 총 물량은 4천만회분이며, 7∼8월 월별 공급 물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백신 공급일정 때문에 기존 예약 때와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50대 예방접종 기간을 기존 ‘7월26일에서 8월25일까지’에서 ‘7월26일에서 8월28일까지’로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 같은 시기에 60∼74살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도 동시에 해야 해서 부하가 크고, 8월16일이 대체휴일이 되면서 일부 의료기관들이 휴무를 하게 되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50∼54살(1967년1월1일∼1971년12월31일 출생)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사전예약 기간은 24일 오후 6시까지 6일 동안이다. 다만 원활한 예약을 위해 53∼54살은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50∼52살은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순차로 예약을 시작하고, 그 뒤에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50∼54살 전체가 예약 가능해진다.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http://ncvr.kdca.go.kr)에서 본인이 직접 하거나 자녀가 대신 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콜센터(전화 1339) 또는 지방자치단체 콜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추진단은 “사전예약 개통 직후에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접속해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약 기간 6일 동안에는 조기 마감 없이 언제나 예약할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예약해달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