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8시에 시작된 만 50~52살 23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전날 있었던 만 53~54살 대상 사전예약 때처럼 누리집이 ‘먹통’이 되진 않았지만, 접속이 장시간 지연되는 현상은 여전히 일어났다.
이날 오후 8시3분 기준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누리집에 접속해보니, 대기자가 약 4만3천여명이라고 뜬 뒤 40여분을 기다렸지만, 9시5분께 다시 첫 단계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 다시 누리집에서 ‘사전예약 바로가기’를 눌렀지만 앞의 대기자가 22만여명에 이른다는 안내문이 다시 고지됐다. 전날처럼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아예 진행 단계가 뜨지 않는 ‘먹통’ 수준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예약을 진행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해 “기능 오류가 발견되어 긴급 조처했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서비스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날 사전예약 누리집이 ‘먹통’이 된 것은 예약 대상자의 4배에 이르는 약 600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질병관리청이 갖춘 시스템이 동시 처리할 수 있는 접속 건수는 30만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넘어선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서버가 아예 마비될 수 있어 접속자를 분산시키고자 전날부터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한 ‘대기’ 시스템을 가동했고, 서버도 확충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