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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모더나 접종 뒤 숨진 20대…3차례 검사 요구에도 ‘질병청 거부’ 논란

등록 2021-08-10 21:42수정 2021-08-11 02:38

제주도 “모더나 이유로 검사 안 해줘”
질병청 “백신 인과성 전문가 조사할 것”
서울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혈전증 증상을 보이다 숨진 20대 여성과 관련해 제주도가 3차례나 질병관리청에 검사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청은 해당 환자가 접종 뒤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는 얀센 등 백신 접종자가 아닌데다 혈소판 수치도 정상 범위여서 진단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환자의 사망과 백신의 인과성에 대해선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10일 제주도의 말을 들어보면, 20대 여성 ㄱ씨가 지난달 26일 도내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닷새 뒤인 31일 혈전증 증상이 나타나 제주 시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도는 ㄱ씨의 중증 이상반응 신고를 접수한 뒤 접종 이상반응인지를 가리기 위해 5~7일 3차례에 걸쳐 질병청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검사를 의뢰했다. 도 관계자는 “1, 2차 의뢰 때는 모더나 접종자라는 이유로 혈전증 검사가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았고, 3차 의뢰 때는 질병청 혈액응고자문단 회의 결과 (검사가) 필요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ㄱ씨는 7일 숨졌다.

이에 대해 조은희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주도 사례는 혈소판 관련 ‘혈소판 인자 4 항체’(PF4) 검사를 의뢰할 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아닌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접종자였고, 혈전증 발생도 특이 부위가 아니었으며, 혈소판 수치도 정상 범위였다”며 “검사 의뢰는 받았지만 지침에 의해서 일단 (반려)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모더나 등 엠아르엔에이 백신에 대해선 이를 부작용으로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정리한 지침이 없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조은희 반장은 “아직 지방자치단체 신속대응팀에서 저희 쪽으로 모든 자료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을 통해 정리해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김지훈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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