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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공급차질 모더나 본사 찾은 정부, 귀국보따리 ‘부실’

등록 2021-08-17 16:32수정 2021-08-18 02:45

방미 대표단, 조기공급 등 요청
계약서 한계로 법적 압박 어려워
이번주 8~9월 물량 다시 통보키로

삼바위탁 물량 국내 공급도 보류
모더나는 부스터샷 영업에 더 관심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잇따른 공급 차질에 정부 대표단이 미국 본사를 방문했지만, 구체적인 8~9월 공급 물량과 공급 안정화 방안을 가지고 돌아오진 못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물량을 국내에 직접 공급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해, 3분기 활용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정부 대표단이었던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대표단이) 그간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8월~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예정 물량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조속히 알려줄 것을 모더나사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더나 쪽은 “한국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8~9월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으며, 이번주까지 8~9월 물량과 일정을 다시 통보해주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사로부터 8월에 공급하기로 한 850만회분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7월 미공급분 65만8천회분을 포함해 모두 915만8천회분을 두고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표단이 모더나 미국 본사까지 찾아갔지만, 명시적 성과나 구속력 있는 약속은 얻지 못한 채 돌아온 셈이다. 이는 이미 예고된 측면이 있었다. 방미 전에 정부는 이미 “백신의 구체적 공급 일정은 협의를 통해 정하는 것으로, 계약서상에 명시되지 않아서 공급 차질을 계약 위반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법적 압박을 하기도 어렵다는 걸 내비쳤던 터다.

강 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정부 대표단 4명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모더나 최고판매책임자 코린 르 고프 등 관계자 8명과 3시간 동안 협의를 진행했다. 강 차관은 “모더나사 쪽은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고, 백신 공급 차질 원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음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모더나사가 7~8월 공급 차질은 협력 제조소 실험실의 문제로, 이 문제가 현재 해결돼 7월 물량이 점진적으로 출하되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대표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도 전달했지만, 마찬가지로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 강 차관은 “우리 쪽은 백신 공급의 안정성 확보 차원, 또 유통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면서도 “위탁생산과 여러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지속해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선 이달 말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실제 완제품 대량 생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10월 말까지 진행될 전 국민 70% 접종에 국내 생산분 모더나 백신을 활용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모더나사는 내년도 부스터 샷 (추가접종 ) 구매 계획이 있는 우리 정부 쪽에 모더나 백신 부스터 샷 효과를 설명하는 등 ‘ 백신 영업 ’ 에 더 관심을 보였다 . 이 자리에서 모더나사는 모더나 백신 부스터 샷 효과 연구 결과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 샷 승인, 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면역 저하자에 대한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부스터 샷 권고 등 최근 동향을 우리 쪽에 공유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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