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루마니아로부터 화이자 백신 105만회분을 구매했다. 이 백신은 루마니아에 의료물품을 보내는 대신 받기로 한 모더나 백신과 함께 오는 2일과 8일로 나눠서 도입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브리핑에서 “한국과 루마니아 정부 간 백신 협력을 통해 화이자 백신 105만3천회분, 모더나 백신 45만회분 등 모두 150만3천회분이 2일과 8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2일엔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이 먼저 들어오고, 이어 8일엔 같은 양의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이 함께 도입된다.
양국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달 10일께부터 백신과 의료물품 교환 등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한국이 루마니아의 화이자 백신 105만3천회분을 구매하고,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루마니아가 한국에 공여하되 우리 쪽은 루마니아가 필요로하는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상호 공여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루마니아로부터 구매한 화이자 백신은 정부가 기존에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6600만회분과 별도로 구매한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루마니아 현지 언론은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한국에 기부한다고 보도했지만, 다음날 한국 정부는 일방적인 기부가 아닌 백신과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상호 공여를 협의 중이라고 바로잡은 바 있다. 여기에 화이자 백신 105만3천회분 구매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루마니아와 논의할 때 처음부터 구매와 공여 등이 함께 논의되고 있었다. 다만, 루마니아 언론에서 모더나 백신에 대해 무상 공여한다고 보도가 나와, 이 부분만 루마니아 정부에 양해를 구하고 해명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은 벨기에 생산 제품으로 유효기간이 이달 30일까지다. 모더나 백신은 스페인 로비사 위탁생산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11월12일부터 12월5일까지 다양하다. 정부는 이 백신들을 현재 진행 중인 18~49살 1024만명 접종에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유효기간 안에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현재 하루에 약 100만회 조금 못 되는 규모로 예방접종을 진행하기 때문에, 루마니아 공급 백신은 2~3일 내에 소화시킬 수 있는 물량으로 유효기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한국이 루마니아에 진단키트를 지원한 것에 대해 루마니아 정부는 고마움을 표해왔다”며 “이번 백신 협력은 그간 루마니아 정부가 지지해온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효율적 협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