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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백신 미접종자 추가 예약률 1.2%…550만명은 설득 못했다

등록 2021-09-22 17:11수정 2021-09-22 21:51

557만명 중 나흘간 7만명만 예약
‘중증 위험’ 고령층 110만명 남아
10월 추가 예약은 예정에 없어

“고령층 중심 사망자 증가 우려
접종 인센티브 강화로 독려하고
이상반응 우려 해소 자료 필요”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광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에서 귀경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광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에서 귀경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부로 전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으면서 향후 미접종자 접종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나흘간 미접종자 사전예약률이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이 고령층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할 경우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어, 미접종자 접종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2일 미접종자 557만5860명의 사전예약률은 1.2%(7만862명)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이 다시 접종 예약을 할 수 있게끔 지난 18일 저녁 8시부터 18살 이상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 예약을 시작했다. 예약 기한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이며, 이들에게는 다음달 1일부터 모더나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10월에 추가 예약 기회를 부여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접종자에게 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델타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강하다 보니 미접종자들이 집단면역으로 보호되는 측면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접종자들에게서 발병자가 많으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고 중증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아직까지 접종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60대 이상 고령층은 112만143명이다. 고연령층 예약자는 1만1764명으로 1.05%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인센티브 강화로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을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조만간 접종완료율이 70%를 넘을 것이기 때문에, 식당 등에서 여럿이 모이는 경우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이용 가능하게 하는 등) 접종 인센티브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만약 코로나19가 1급 감염병이 아니라 2급이나 3급 감염병의 지위로 내려온다면, 미접종자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게끔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기피하는 층에 대한 설득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 예약을 안 했다면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상반응과 관련된 역학적 분석자료가 더 제시될 필요가 있고, 근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월부터 8월14일까지 확진된 뒤 28일이 지난 10만1285명을 추적해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도를 비교한 결과를 밝혔다. 10만1285명 가운데 위중증 및 사망자는 2240명으로, 중증화율은 2.21%였다. 이들 가운데 미접종자가 87.5%(1959명), 1차 접종자는 10.8%(242명), 접종완료자는 1.7%(39명)이었다. 연령표준화 중증화율은 미접종군에서 2.61%, 1차 접종군 1%, 접종완료군 0.6%로 나타나, 중증 예방효과는 77.0%로 분석됐다. 전체 치명률은 0.28%로, 연령표준화 치명률은 미접종군에서 0.38%, 1차 접종군에서 0.14%, 접종완료군은 0.1%로 확인돼 사망예방효과는 73.7%로 나타났다.

서혜미 김지훈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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