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에 육박한 16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45주차(10월31일∼11월6일)에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으로 병원을 찾은 독감 ‘의사환자’(감염 의심 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당 3.3명으로 직전 주(2.0명)에 견줘 1.7배 늘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이동량이 늘면서 사람 간 접촉도 많아지고, 보육시설 그리고 학교의 등원·등교가 확대됨에 따라 독감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질병관리청이 독감 환자 발생 추이를 파악하고 유행을 감시하기 위해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감시 결과는 ‘주간 건강과 질병’, ‘감염병 뉴스레터’ 등으로 국민과 의료인에게 신속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유행으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강화된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 독감 유행주의보도 발령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북반구의 독감 유행 수준이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견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최근 비(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9월 이후 국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행성 이하선염 환자도 늘고 있다. 방대본이 병원급 의료기관 219곳을 대상으로 파라인플루엔자 입원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환자 수는 9월12~18일 56명에서 10월17~23일 515명으로 한 달 만에 9.2배 늘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 등에서 주로 나타나는 유행성 이하선염 환자는 지난 9월 초(36주차·8월29일∼9월4일)에 182명에 그쳤으나, 11월 첫째 주에 392명까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의심 환자에 대해 병원이 선제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고위험군 인구가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생후 6개월에서 만 13살 어린이, 임신부, 만 65살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이 진행 중이다. 전날 0시 기준 접종률은 68.5%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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