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9일 오전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추가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마치고 나오면서, 현재 50살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추가접종을 18살 이상 일반 성인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곧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19일 오전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추가접종을 받고 나오면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모든 성인의 3차 접종(추가접종 포함)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 청장은 “현재 우리나라도 18살 미만, 그리고 18살에서 49살 건강한 성인을 빼고는 대부분 다 추가접종 권고를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단계적 일상 회복을 성공적으로 하고 또 사망이나 위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부분 일반 성인들도 추가 접종할 필요성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어 “추가접종은 면역 증강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염이나 중증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 종사자, 고위험군의 경우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 추가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 청장은 병원을 찾은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심장 수술을 받았는데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독감 백신까지 접종해도 되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정 청장은 “독감이 올해 크게 유행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작년보다는 더 생길 수도 있다. 수술하셨으니 건강을 확인하시고 (두 백신을) 2주 간격을 두고 맞아달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온 중학생에게는 “3일 정도 건강 관리 잘하고, 1주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 물 많이 마시고, 아프면 엄마에게 꼭 얘기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는 이날 정 청장의 추가접종 현장을 찾아 “백신 피해보상은 원하지 않는다. (부작용) 원인만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정 청장은 “길거리에서 모시고 말씀을 듣기 어려워서 오송(질병청)에서 자리를 만들겠다.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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