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4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더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한 시민이 노바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살 이상으로 확대한다.
13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 2월부터 시행해온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에 대한 4차 접종에 이어 60살 이상에 대해서도 4차 접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의 4차 접종 동향을 분석하고, 국내에서는 전문가들과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끝에 내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차 접종은 지난 2월14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및 면역저하자에 대해서만 시행 중이었다. 이번 조처로 접종 범위는 60살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정부의 조처는 60살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전체 코로나19 위중증자와 사망자 중 대다수를 차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위중증자와 사망자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5.7%, 94.4%(4.3~4.9 기준)다.
정부는 미접종자의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접종완료자에 견줘 각각 약 31배, 17배 높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킹스칼리지 대학에서 감염자 6.3만명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 시 2차 접종자는 평균 8.3일 만에 회복하나, 3차 접종자는 평균 4.4일 만에 회복해 4일가량 빠른 회복기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4.3~4.9) 중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20.5%, 6.4% 감소하는 모양새다. 신규 중환자 수는 3월 넷째주 1093명 → 3월 다섯째주 1077명→ 4월 첫째주 856명 순이다. 신규 사망자 수는 3월 넷째주 2516명 → 3월 다섯째주 2312명 → 4월 첫째주 2163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병상가동률은 지난주(4월 첫째주, 4.3~4.9) 58.3%로 나타났고, 비수도권 가동률도 65.3%다.
권 1차장은 “유행 확산을 예측할 수 있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주(4.3~4.9.) 0.82로 전주의 0.91에 이어 2주째 1 미만을 유지했다.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면서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정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샤이 오미크론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고, 무엇보다 주간 사망자 수가 아직 2천명에 달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엑스엘(XL)이 국내에서도 발견된 것에 대해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후 특별히 확산되지는 않은 변이로 알려져 있으나, 전파력이나 중증도 등은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혹시 모를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철저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