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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확진자 7만명대로 폭증…50대 4차접종 첫날 예약률 2.8%

등록 2022-07-18 17:19수정 2022-07-19 02:49

18일 ‘4차 추가접종·예약’ 시작
4차접종 중증·사망예방 효과 50~53%
전문가 “취약시설 보호대책 내놔야”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의 한 병원에서 50대 북구청 공무원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의 한 병원에서 50대 북구청 공무원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부터 50대와 만 18살 이상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명대로 나타나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의 감염 차단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감염취약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가 지방자치단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7만497명이 확진됐다. 전날 같은 시간 2만5079명보다 4만5418명 늘면서 2.81배가 됐고, 동시간대 기준 4월26일 7만5323명 이후 83일만에 7만명대를 넘어섰다. 이날 중간집계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11일 동시간대 3만5805명의 1.97배로, 1주일 단위로 확진자가 두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이어졌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번지지만, 4차 접종률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날 4시 현재 50대 4차 접종 예약자는 2.8%에 불과하고, 60살 이상은 4차 접종을 시작한지 3개월이 넘었지만 이날 0시 현재 접종률이 32.9%로 저조하다. 이에 방역당국은 50살 이상 간부들이 4차 접종 ‘솔선수범’에 나서는 등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을 맡고 있는 복지부 이기일 2차관과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당 등 50살 이상의 복지부 간부들이 이날 세종시 한 의원에서 4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이 중증화 및 사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14일 발표한 질병관리청(질병청)의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구성원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예방효과 분석’을 보면, 4차 접종의 감염 예방효과는 3차 접종에 견줘 20.3%로 낮지만, 중증화 예방과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50.6%와 53.3%로 비교적 높다. 접종 뒤 30일이 지나도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는 4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요양원·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 백신과 별개로 감염취약시설 방역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요양원·요양시설의 출입을 통제하고 해당 시설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늘리는 등 지난 6월 완화했던 감염취약시설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감염취약시설의 병동 간 감염 전파를 막으려면 병동 간 인력 이동을 막아야 한다”며 “추가 돌봄 인력을 투입하고, 장기적으론 다인실을 없애는 등 단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좀더 나서서 4차 접종 효과를 설명하고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구로구의 한 가정의학과 의사는 “4차 백신 접종으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을 지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감도 있다”며 “백신 추가접종의 안정성이나 효과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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