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주 연속 확산세…중증화율·치명률도 상승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지나 반등 조짐을 보인다는 정부 판단이 나왔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중증화율과 치명률도 올라가고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인다”며 “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3만5000명대이고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2주 연속 1이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란 감염자 1명이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되는 사람 수 평균으로, 1.0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한다는 뜻이다.

위중증·사망 위험도 커지고 있다. 조 1차장은 “중증화율과 치명률도 상승하고 있다”며 “5주간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도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증화율은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다. 가장 최근인 이달 2∼8일 고령층 주간 중증화율은 80대 이상 2.12%, 70대 0.57%, 60대 0.18% 등이었다. 같은 시기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도 80대 이상은 1.17%, 70대 0.27%, 60대 0.07% 등이었다.

여기에 지난주(16∼22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도 외래환자 1000명당 7.6명으로 그 전 주 6.2명보다 증가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보다 4.7배 이상 높다.

조 1차장은 “어제(27일)부터 전체 성인(만 18살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 2가 백신 3종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2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BA.1’, ‘BA.5’ 등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우수하다”며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실내 전파를 줄이기 위해 환기 설비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 1차장은 “지난 9월29일부터 10월19일까지 경북 4개 요양병원에 대해 환기 설비 현황을 파악하고 병실 내 환기 횟수,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사해 미흡한 경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며 “환기 성능 평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역학조사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했고 환기 수칙 및 환기 설비 사용 지침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분간 자연 환기를 하면 감염 위험도가 38% 감소한다”며 “체육시설·카페 같이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서는 하루 최소 3회, 매회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건물에 설치된 환기 설비도 병행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