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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국내감염 추정 엠폭스 환자 2명 늘어…“지역사회 전파 대비해야”

등록 2023-04-12 15:29수정 2023-04-12 16:04

질병청, 위기 경보 세번째 ‘주의 단계’ 상향 논의키로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엠폭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엠폭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환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엠폭스가 밀접접촉을 통해서 제한적 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지역 확산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엠폭스와 관련해 지난 10일 7번째 환자, 11일 8번째 환자가 추가로 확인했다”며 “최근 발생한 6∼8번째 확진 환자는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번째 환자는 지난 10일 몸 전체와 피부 증상이 생겨 의료기관을 찾았는데 의료기관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뒤 8번째 환자는 오한과 피부 증상이 있어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두 환자는 증상 발생 전 최대 잠복기인 3주 이내에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밀접 접촉은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진 피부·성접촉이다. 모두 서울 거주 내국인으로, 두 환자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엠폭스 확진자도 잠복기에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상대방과 밀접 접촉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 수 없어 인터넷 아이디 등으로 감염원을 찾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엠폭스가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만큼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작지만, 제한적인 경로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임 단장은 “외국에서도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가 이뤄지는 것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에 일부 (전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초기 증상이 다른 성병과 비슷해 본인이 엠폭스를 의심하기 어려워 신고가 늦어진다”며 “대만·일본처럼 적게는 몇십명에서 많게는 몇백명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에 방역당국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달 11일까지 보고된 확진자 98명 가운데 97명이 자국 내 발생으로 추정된다. 대만도 2월 중순 이후 자국 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같은 기간 21명이 확진됐다.

질병청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엠폭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총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에서 3번째인 ‘주의’ 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36명 중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 접촉자 중 1m 이내에서 마스크 없이 피부 등을 직접 접촉해 자가격리가 권고되는 고위험군은 3명, 간접 접촉해 격리 필요가 없는 중위험군은 23명이다. 이들 중 2명은 선제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에 대해선 접촉한 날로부터 잠복기인 3주간 보건소를 통한 증상 유무 확인이 이뤄진다.

엠폭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했거나 발생 국가를 다녀왔다면 잠복기인 3주간 의심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주된 증상은 발열(59.1%), 전신 발진(47.4%), 생식기 발진(44.1%), 두통(31.1%), 림프절병증(29.2%), 근육통(28.3%) 등이다. 임 단장은 “위험 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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