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엠폭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일주일간 국내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환자가 10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02명이 됐다. 지난해 6월22일 국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온 뒤 약 1년 만에 환자가 1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은 5월 다섯째 주(5월28일∼6월3일) 전국에서 엠폭스 환자 10명이 추가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1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9명은 내국인, 1명은 외국인이었다. 이중 9명은 국내에서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주 지역별로는 부산 3명·경기 3명·서울 2명·인천 1명·충북 1명이다.
전체 엠폭스 환자 102명 중 98%(100명)는 남성이다. 연령별로는 30대 63명·20대 24명·40대 10명·50대 5명 순으로 많았다. 추정되는 감염 경로는 성 접촉이 96명, 치료 중 감염된 의료진 1명, 진술을 거부했거나 조사 중인 경우가 각각 1명·4명이다.
질병청은 엠폭스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별도로 선정해 지난달 8일부터 3세대 엠폭스 백신인 ‘진네오스’를 접종하고 있다. 4일까지 3438명이 1차접종을 맞았고, 지난 5일부터는 1차접종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접종 예약도 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7월31일∼10월1일 미국에서 진네오스 백신을 접종한 만 18∼49살 남성들을 최근 조사한 결과, 미접종자의 엠폭스 발병률이 1회 접종자보다 7배, 2회 접종자보다 10배 높았다. 백신을 맞으면 미접종자에 견줘 확진 후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확률도 낮았다. 질병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엠폭스 고위험군은 모르는 사람과의 일회성 만남 등을 주의하고,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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