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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메르스 완치 의사’가 말하는 증상 “독감 통증보다 덜해”

등록 2015-06-08 20:09수정 2015-06-08 21:47

‘두번째 퇴원’ 50살 의사 인터뷰

첫 환자 50㎝거리에서 10분 진료
10일 뒤 확진 판정…13일간 입원
“조기 진단·치료하면 문제 없이 회복
병원 공개로 손해 봤지만
병원 공개 반드시 해야”
의료진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의사 ㄱ(50)씨가 8일 메르스 감염 환자로서는 두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는 이날 낮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메르스 완치 경험’을 소개했다.

ㄱ씨는 지난달 17일 ‘폐렴 환자’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50㎝ 거리에서 10분 동안 진료했다. 사흘 뒤 그 환자가 국내 최초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ㄱ씨는 그제야 메르스에 대해 알아본 뒤 자신의 증상을 살폈다. 이어 진료 여드레 만인 25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아 5번째 메르스 환자가 됐다. 그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한 지 13일 만에 완치돼 퇴원했다.

ㄱ씨는 “제 경험을 보면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ㄱ씨를 진료한 국가지정 격리병원의 주치의 최아무개씨도 “메르스는 환자의 기저질환(지병)이 중요한데 (ㄱ씨는) 특별한 질환이 없었고 초기에 진단이 돼 치료 반응이 좋았다. 초기에 문제를 잡으면 괜찮은데, 늦게 오면 이미 손상이 커져 문제”라고 말했다.

메르스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메르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을 완화하면서 환자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몰아내도록 돕는 방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ㄱ씨의 경우 열이 39.7도까지 올랐지만, 해열제를 투여하자 사나흘 정도 지나면서 진정됐다. 다리 쪽에 근육통도 있었지만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은 정도였다. 독감도 걸려봤다는 ㄱ씨는 “독감의 통증지수가 7이라면 메르스는 3~4 정도였다”며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감염 뒤 초기 2~3일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소화장애와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ㄱ씨는 “항바이러스제의 부작용인지 메르스 증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ㄱ씨의 주치의는 “초반에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썼고, 확진 통보를 받은 날부터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리바비린, 칼레트라 동시요법을 사용했다. 10일 뒤에는 다른 치료 없이 유전자 검사만 확인하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본인도 병원 공개로 인해 적잖은 손해를 봤지만 병원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ㄱ씨는 “병원 공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이 공개되기 전에는 열이 나도 (의사들이) 감기 치료만 해 시간이 지체될 수 있는데, 이제는 (공개된 병원을 다녀온 이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메르스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집에서 지낸 뒤 다시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주에 문을 열 텐데 환자가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메르스의 ‘덫’에서 풀려난 ㄱ씨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공동취재단/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그래픽 뉴스] ‘메르스 대란’, 당신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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