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맑은 콧물에 재치기 잦아졌다면…쑥·돼지풀 꽃가루 주의

등록 2015-10-06 20:29수정 2015-11-04 10:48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코 안쪽을 들여다보는 검사를 하고 있다. 가을철에 유독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면 돼지풀·쑥 등 가을에 꽃이 피는 식물의 꽃가루가 원인물질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코 안쪽을 들여다보는 검사를 하고 있다. 가을철에 유독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면 돼지풀·쑥 등 가을에 꽃이 피는 식물의 꽃가루가 원인물질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맑은 콧물이 계속 나오고 잦은 재채기 등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일부는 코나 눈 주변이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사계절 모두 이런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특히 가을철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사람이 많다. 전문의들은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는 등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코막힘·재채기·가려움증이 주요 증상
잡초 꽃가루가 원인…8월말~10월 극성
외부 활동 삼가고 마스크 착용해야
증상 따라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치료

■ 가을철 꽃가루가 주원인 하늘이 맑고 푸르며 단풍이 든 가을철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겐 가장 괴로운 때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눈코의 가려움증 등이 특징적인 증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가을철에 비염 증상을 겪는 이가 많다. 늦여름부터 가을에 꽃이 피는 쑥·돼지풀·환삼덩굴의 꽃가루에 민감한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식물의 꽃가루는 7~8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8월말부터 10월까지 공기 중에 가장 많이 떠다니다 11월말께 없어진다. 이 꽃가루들은 바람을 타고 수백㎞를 이동하기 때문에 식물이 없는 도시에 산다고 해도 노출될 수 있다.

■ 성인 5명 중 1명꼴로 앓아 알레르기성 비염은 영유아 등 어릴 때부터 나타날 수 있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13~14살 청소년 가운데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겪는 비율은 11%가량이며, 20살 이상 성인은 5명 가운데 1명꼴인 약 20%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 눈코 주변의 가려움증, 코막힘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4대 주요 증상인데,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매일 겪을 수도 있다. 특히 눈이 가렵거나 붓는 증상은 비알레르기성 비염과 구별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일년 내내 증상이 있다가 특정 계절에 심해지기도 하며,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밤중에도 증상이 나타나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국제적인 기준을 보면, 이런 증상이 1주일에 4일 미만으로 나타나거나 4주 미만으로 지속될 때를 ‘간헐성’으로, 1주일에 4일 이상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서 4주 이상 지속될 경우 ‘지속성’으로 분류한다. 또 비염 증상으로 인해 수면이나 운동과 여가생활에 지장이 없으면서 직장과 학교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면 ‘경증’, 어느 하나라도 지장이 있으면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분류한다.

■ 원인물질 피하거나 약으로 증상 조절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원칙은 회피 요법과 치료로 나뉜다.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해 원인물질을 피하거나, 약물치료와 면역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다. 우선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검사를 통해 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을철에만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꽃가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므로 되도록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한다. 또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면 노출을 다소나마 줄여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증상이 나타나면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집 안 환경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 해당 원인물질 이외에도 찬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 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같은 자극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염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원인물질을 매우 적은 양부터 조금씩 늘려 가면서 노출시켜 알레르기 물질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는 가려움증·코막힘·콧물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쓰는데, 종종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코막힘이 심하다면 충혈 제거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약은 코에 뿌리면 5분 안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지만, 1주 이상 지속적으로 쓰면 약물 유발성 비염 등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증상이 심할 때만 간헐적으로 써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관리에 쓰이는 약들은 먹기도 하며, 코에 직접 뿌리는 것도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양민석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조중생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36년 봉사에 고발·가압류?…지자체 무책임에 분노” 1.

“36년 봉사에 고발·가압류?…지자체 무책임에 분노”

[현장] “성착취물 떠도는 것 알고 자퇴 고민…꼭 살아 있어 달라” 2.

[현장] “성착취물 떠도는 것 알고 자퇴 고민…꼭 살아 있어 달라”

땅 꺼지고 주택도 잠겼다…폭우에 전국 900여명 대피 3.

땅 꺼지고 주택도 잠겼다…폭우에 전국 900여명 대피

“윤 정권,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어”…원로 시국선언 4.

“윤 정권,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어”…원로 시국선언

극적인 날씨…오늘 낮 기온 20도, 폭염 무너뜨린 ‘추분 매직’ 5.

극적인 날씨…오늘 낮 기온 20도, 폭염 무너뜨린 ‘추분 매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