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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면역력 약한 50~60대, 예방접종 고려를

등록 2017-01-12 08:49수정 2017-01-12 08:52

[김양중 종합병원] 대상포진 현황과 예방

환자수 5년새 42%나 늘어
10명중 6명 꼴로 40~60대 발병
일단 걸리면 특효 처방 없어
운동·식단조절로 면역력 길러야

수두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는 대상포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극심한 통증(신경통)이다. 피부 발진만 나타나는 환자도 있지만, 환자 10명 가운데 1~2명은 대상포진과 함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통증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 심하다. 짧게는 한달 정도 이 통증이 나타나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나, 수년에서 심지어는 평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주로 당뇨, 암 등을 앓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런 통증이 나타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거나, 50대 이상에서는 예방접종을 챙겨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권고다.

■ 50대가 가장 많이 진료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4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환자 수는 2009년 45만명에서 2014년 64만명으로 42%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 증가폭이 더 커 같은 기간 약 26만8천명에서 39만3천명으로 46.6%나 늘었다. 나이대별로는 2014년 기준 50대가 16만5천명으로 전체의 2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11만9천명, 18.5%), 40대(10만3천명, 16%) 순서였다. 성별로 나눠 봐도 남녀 모두 50대가 가장 많았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지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크게 번식해 일으키는 질환이다.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암, 당뇨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과로 등으로 심하게 피곤한 경우 등에서 나타나며, 대상포진 뒤 신경통도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여성이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아직 그 이유가 밝혀져 있지는 않다.

■ 건강한 생활로 면역 높여야 어릴 적에 감염됐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특히 특정한 신경에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현재 잠복해 있는 수두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인 것이 없다. 이 때문에 몸의 면역력을 높여 이 수두 바이러스가 크게 번식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대상포진 위험을 높이는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이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사 등이 필수다. 특히 40~50대는 스트레스가 많은 나이대이므로, 자신에게 걸맞은 취미 활동 특히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좋으나, 면역기능을 강화한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 등이 대상포진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

■ 50대부터는 예방접종도 고려해볼만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은 2000년대 중반에 개발돼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50살 이상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 예방접종을 받으면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높아져 대상포진이 나타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그동안의 임상시험 결과 특히 60대에서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60대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으면 받지 않은 경우보다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64%까지 낮췄다. 하지만 예방백신의 효과는 60대보다 더 나이가 들면 점차 감소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100명 가운데 1명가량에서는 접종부위의 통증, 홍반, 가려움증 등이 생기거나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접종은 한번만 맞으면 된다. 하지만 일부 항생제나 단백질의 한 성분인 젤라틴 등에 과민반응이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결핵 환자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상태인 환자 등은 접종 금기 대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임신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나 면역억제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도 맞으면 안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민걸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윤상웅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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