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계산대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대구·경북 16개 매장에 스니즈 가드를 설치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나아가기 위해 공동체가 지켜야 할 시설별 세부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지침은 사무실과 음식점,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지침은 초안 형태로, 정부는 각계각층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아 최종안을 만들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코로나19를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기준과 방역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이러한 기준과 지침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 실천가능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 사회가 처음 맞이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들께서많은 관심과 지혜를 보태달라”고 밝혔다.
지침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31개 시설에 대한 생활 방역 수칙을 담았다. 일상과 방역의 조화, 학습과 참여, 창의적 활용 등 원칙을 기본으로 이용자와 책임자가 지켜야할 수칙을 나눈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3개 대분류(업무·일상·여가) 아래 9개 중분류(이동·식사·공부·쇼핑·특별한날·종교·여행·여가)와 31개 소분류로 구성된다.
먼저 사업장의 경우 유연근무제와 휴가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워크숍이나 교육 등은 가급적 온라인이나 영상교육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소규모 모임과 동아리 활동, 회식은 물론 국내·외 출장도 가급적 최소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업무는 가능한 스마트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을 권장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등 안내된 방역지침을 지키고, 관리자의 안내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택시나 택배를 이용할 때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비대면 배송 등을 선택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음식을 먹을 경우 가능한 한 서로 마주보지 않고 일렬이나 지그재그로 앉도록 한다. 음식은 각자 개인 접시에 덜어 먹고 가능한 포장과 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음식점 책임자나 종사자들은 탁자 위에 칸막이를 세우거나 손님을 지그재그로 배치해야 하고, 음식을 덜어먹도록 접시와 국자, 집게 등을 제공하도록 권장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시설의 경우 공용 쇼핑카트,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전 손 소독제를 사용하거나 장갑을 끼고 화장품 견본품을 얼굴이나 입술에 직접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선착순이나 악수, 사인회 등 많은 이용객이 한 장소에 집중될 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하고 큰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대신 안내방송과 리플릿을 권유했다. 이쑤시개나 컵, 휴지 등 침이 묻은 쓰레기가 나올 수 있는 시식 코너 등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초안을 공개하는 이유는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살펴보시고 좋은 의견을 보태 달라는 취지”라며 “앞으로 부처별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더 듣고 생활방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우리 사회가 합의하고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지침은 코로나19 마이크로페이지(ncov.mohw.go.kr), 보건복지부 누리집(mohw.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