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 위에 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시작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22일 급작스레 중단되면서 불안해하거나 혼란에 빠진 시민들이 적지 않다. 만 5살, 2살 아들을 키우는 30대 여성은 “오늘 예방접종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한 다음에 알았으면 어쩔 뻔했냐”며 “언제 어떻게 백신을 맞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설명과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과 관련해 궁금한 점들을 풀어봤다.
―아이가 2회 접종 대상자여서 이미 예방접종을 했다. 안전한지 모르겠다.
“이번에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 백신은 22일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13~18살 대상 물량이며, 이 백신은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에 의료기관이 확보해 접종을 한 백신은 이번과 다른 업체·조달 경로를 통해 배송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 현재까지 약 11만8천명이 예방접종을 했으나, 아직까지 이상반응을 일으킨 사례는 없다.”
―이번 주말에 예방접종을 하려고 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백신의 유통 과정 확인과 품질검사에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므로 그때까지는 무료 접종이 중단된다. 다만, 그 전에도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의료기관이 기존에 확보해둔 물량부터 접종이 재개될 수 있다.”
―일정이 늦어지면 독감 유행 시기에 맞게 접종을 못하게 되고, 효과도 없는 것 아닌가? 특히 62살 이상 노인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하기로 해, 순차적으로 늦어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올해는 무료 접종 대상이 늘면서 예년보다 한달가량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백신 품질 확인과 물량 확보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무료 접종을 다시 재개할 예정인데, 어르신 접종 일정도 그렇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라서 돈을 내고 백신을 맞으려고 한다. 이것도 기다려야 하나?
“일반인 유료 접종 백신은 무료 백신과는 다른 업체·조달 경로를 통해 배송되므로, 국가 사업 중단 일정과 무관하게 계속 맞을 수 있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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