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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독감백신’ 70대·80대도 사망…전문가 “트윈데믹 우려, 접종 필요”

등록 2020-10-20 17:49수정 2020-10-21 16:49

전북 고창 70대 고혈압 등 기저질환
대전 80대는 접종 5시간뒤 숨져
또다른 70대는 의식불명 상태로
인천 고3 같은 날 32명 백신 맞아
질병청 “모두 이상반응은 없었다”
전문가 “고연령 등 접종 미뤄선 안돼”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전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전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 17살 고등학생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틀 만에 숨진 데 이어, 20일 전북 고창군과 대전에서는 노인들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 대규모 백신 회수 사태에다 잇따른 사망 소식까지 겹치면서, 독감 백신과 관련한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보건당국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들 사례와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고연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독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일 아침 7시35분께 전북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78살 여성인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전날 아침 8시30분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ㄱ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병을 앓고 있었고, 독감 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후 2시께 82살 남성 ㄴ씨가 서구 관저동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다. ㄴ씨는 숨지기 5시간여 전인 이날 오전 10시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ㄴ씨는 유족 조사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선 전날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ㄱ씨와 ㄴ씨가 접종한 백신은 상온 노출되거나 백색 입자가 나오는 등 최근 문제가 됐던 제품은 아니다. 질병청은 이들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질병청은 숨진 인천 고등학생이 접종한 병원에서 같은 날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인원이 32명으로, 모두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인천 학생과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람은 8만2668명이다. 이 가운데 알레르기 반응 2건, 접종 부위 통증 1건 등 모두 3건의 이상반응이 신고됐다. 인천 사건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야 접종과의 최종 연관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금까지 해마다 1천만명 이상이 독감 백신을 접종해왔지만, 이로 인해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하거나 사망까지 이어졌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접종률이 떨어져서 독감이 코로나19와 동시에 유행하면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도 “독감 백신 접종 시기가 날씨가 쌀쌀해지는 때여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예년에도 어르신들이 독감 백신 접종 이후에 기저질환이 악화돼 숨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독감 백신 부작용 탓에 사망한 것은 아니었으니 65살 이상 고령자,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반드시 접종하되, 편안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를 권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박임근 송인걸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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