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2차 전면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조합원 50여명이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옥 로비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23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애초 예정대로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직접고용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참석자 규모는 애초 신고한 대로 500m씩 거리를 둔 8개 장소에서 99명씩 모두 792명 정도 모일 것으로 보인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집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며 “참석자 규모도 신고한 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불참자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장에서 실제로 모이는 인원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서 제외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2월과 5월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했고, 그 뒤에도 사쪽과의 대화가 지지부진하자
이달 초 다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엄중한 현 상황을 고려해 집회 자제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방역수칙에 반하는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도 이날 원주시의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지 않는 민주노총 집회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전날인 2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서 집회에 한해서는 4단계를 적용해 1인 시위만 허용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건보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3차 파업을 하고 있는 상담사 노조 수석부지부장이 이날부터 강원도 원주시 건보공단 정문 앞에서 단식에 들어간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건강보험 고객센터 조합원의 공단 앞 파업 농성이 오늘로 23일차인데, 사태 해결에 책임있는 자들은 하나같이 사라졌다”며 “건보공단은 본부 건물을 둘러싸고 펜스와 천막, 철조망을 치고 직접 대화와 교섭을 중단한 채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찰의 도를 넘은 입막음과 직접 대화를 거부한 채 파업 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건보공단을 규탄하며, 오늘부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이 건보공단 정문 앞에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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