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6470원을 받아서 생활하는 신촌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 학생의 한 달 지출. 아직 학생인 관계로 부모로부터 학비와 주거 임대료를 지원 받지만 나머지는 본인이 벌어서 생활하는 김양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내역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공부할 시간이 없다. 이게 인간다운 삶인지, 존엄한 삶인지 의심이 된다. 항상 답답하다.”
신촌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20) 학생의 집은 지방이다.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학비와 월세는 집에서 받았지만 최소한의 서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해서다.
처음에는 과외 자리를 알아보았다. 서울에 오면 과외 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편한 삶을 꿈꾸었다. 과외 세계에도 금수저와 흙수저가 있었다. 친구 중에서 강남에서 자란 학생들은 과외 자리를 쉽게 얻었다. 서울에 연줄이 없는 학생은 과외 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마포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월·목요일 이틀 일을 하고 있다. 시간당 6100원, 하루에 5~6시간씩 일해 한 달에 평균 25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더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당 15시간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저임금 6470원을 받아서 생활하는 신촌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 학생의 한 달 지출. 아직 학생인 관계로 부모로부터 학비와 주거 임대료를 지원 받지만 나머지는 본인이 벌어서 생활하는 김양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내역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빵집 알바·그림 모델로 한달 40만원
교통·통신·식비 고정지출만으로 ‘빈손’
한끼는 삼각김밥 때우며 아끼고
옷은 5천원짜리, 책도 거의 빌려봐
“열심히 일하면 성공?
인간다운 삶 위해 최저임금 1만원은 돼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한 집에서 4명이 생활을 한다. 각자의 경제 수준에 따라 두명은 16만원. 나머지 두 명은 10만원을 월세로 부담한다. 공과금은 나눠서 낸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한 집에서 4명이 생활을 한다. 각자의 경제 수준에 따라 두명은 16만원. 나머지 두 명은 10만원을 월세로 부담한다. 공과금은 나눠서 낸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약값을 벌기 위해 조소 학원 두상 아르바이트를 했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 몸을 혹사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펐다.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근로기준법 제55조(휴일)에 따르면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 일정 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쉬는 날에도 그 하루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주휴수당의 경우 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일주일에 15시간, 한 달에 60시간 이상 근무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근로기준법을 피하기 위해 주당 근로시간을 15시간 넘기지 않는다.
제과점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비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수시로 단기알바를 한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다 보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끼니를 거를 때도 잦았다. 감기에 자주 걸렸다. 어느 날 감기에 심하게 걸려 너무 아팠다. 병원에 가고 싶었으나 수중에 가진 돈이 없었다. 마침 인터넷 구인구직 누리집에서 조소 학원 두상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하루 6시간 가만히 미술학원생들의 모델을 하는 아르바이트였다. 몸은 아픈데 부동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학원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시간당 7천~8천원의 비교적 고액 아르바이트였지만 병원비를 벌기 위해 몸을 혹사해야 한다는 현실이 왜곡되게 느껴졌다.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단기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40만~50만원 정도를 번다. 집이 서울이 아니고 외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다. 한 달에 평균 약값 3만4500원, 교통비 5만원, 화장품과 여성용품 5만원, 핸드폰 4만6690원, 책값 5만원, 식비 25만원, 옷 구입비 2만원이 들어간다. 한 달을 생활하면 빈손이다. 항상 돈을 아껴야 하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하루에 한 끼는 삼각김밥과 라면, 컵밥 같은 음식으로 때운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생활비에서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식비를 줄이는 것이다. 책도 대학교재, 세미나 책만 사서 읽고 되도록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다. 옷은 학교 앞 저렴한 매장에서 5천원 정도의 티셔츠를 주로 사 입는다.
김아무개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대학에 오면서 그런 가치관이 깨지게 되었다. 40시간을 일해도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 최저임금은 적어도 1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최저임금은 2016년에 비해 440원(7.3%) 인상된 6470원으로 결정됐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요구한 1만원이나 두 자릿수 인상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액수다. 우리나라에서 최저임금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342만명이다. 임금노동자 5명 중 1명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이 주 40시간 일을 하면 월급으로는 135만2230원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국정연설에서 “정말 한 해에 1만5000달러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디 한번 해보라”고 외쳤다. 한국의 정치인과 경영자들에게 똑같이 묻고 싶다. “한 달에 135만2230원의 임금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럼 당신이 먼저 해봐라.”
최저임금 6470원을 받아서 생활하는 신촌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 학생의 한 달 지출. 아직 학생인 관계로 부모로부터 학비와 주거 임대료를 지원 받지만 나머지는 본인이 벌어서 생활하는 김양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내역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김양이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단기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 평균 40만원.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사진·글 김명진 이정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 달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 화장비, 옷, 병원비 등의 평균비용.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한 달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 화장비, 옷, 병원비, 도서비 등의 평균비용.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한 달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 화장비, 옷, 병원비 등의 평균비용.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한 달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 화장비, 옷, 병원비 등의 평균비용.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한 달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 화장비, 옷, 병원비 등의 평균비용.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한 달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비와 통신비, 식비, 화장비, 옷, 병원비 등의 평균비용.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
최저임금 6470원을 받아서 생활하는 신촌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 학생의 한 달 지출. 아직 학생인 관계로 부모로부터 학비와 주거 임대료를 지원 받지만 나머지는 본인이 벌어서 생활하는 김양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내역상으로도 균형을 맞추는 건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 김명진 기자 littlr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