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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금융 빅3 ‘종편 구하기’ 149억원 투자했다

등록 2011-11-11 09:32수정 2011-12-01 11:18

동아일보사가 대주주인 종편채널 ‘채널에이’ 설명회가 지난달 5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고 있다.  <미디어오늘> 제공
동아일보사가 대주주인 종편채널 ‘채널에이’ 설명회가 지난달 5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고 있다. <미디어오늘> 제공
채널에이·매일방송에 9억9천만~40억원 지분 사들여
투자목적 해명불구 납입금 조달 안될때 ‘급전’ 대준셈
3곳 수장들 모두 친MB 인사…정부 ‘입김’ 작용 의혹
하나금융과 케이비(KB)금융, 우리금융지주에 속한 금융회사 4곳이 <채널에이>와 <매일방송> 등 종합편성채널(종편) 2곳에 149억여원을 투자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들 금융사의 수장은 금융계의 대표적인 ‘엠비(MB) 인맥’으로 꼽히는 인사들이어서, 종편사를 돕기 위해 나선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투자시점이 두 종편이 납입자본금을 제때 내지 못해 투자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때인 점도 이런 의혹을 키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보면, 하나은행은 지난 2분기에 <동아일보>가 대주주로 있는 종편 <채널에이>와 <매일경제>가 대주주인 <매일방송>에 40억원씩 투자했다. 하나은행이 속한 하나금융지주의 또다른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도 비슷한 시기 40억원을 투자해 채널에이의 지분 0.98%를 확보했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4월5일과 18일 각각 <채널에이>와 <매일방송> 두 종편에 9억9천만원씩 투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들보다 조금 앞선 3월25일 10억원어치의 <채널에이> 지분을 사들였다.

이들 금융회사는 반기보고서 등을 통해 ‘투자’ 목적으로 종편 지분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종편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국민은행 쪽은 “종편 투자는 해당 언론사와 주거래 은행 관계를 유지·확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쪽은 “일반적 투자”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채널에이와 매일방송은 지난해 12월31일 종편 사업자 선정 당시 방통위가 공개한 ‘종편 심사위원회 평가 점수’에서 종편 4개사 가운데 3~4위에 그쳤다. 당시 종편의 사업성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방송계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두 종편사는 자본금 납입 기한이었던 지난 3월30일까지도 방통위에 약속했던 자본금(채널에이 4076억원, 매일방송 39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종편 승인장도 제때 받지 못했다. 두 종편사가 자본금 납입을 하지 못하자 방통위는 사업자의 자본조달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과 국민은행의 투자가 이뤄진 시점은 바로 두 종편사가 자본금을 채워넣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4월 이후였다. 언론단체에서는 이들 금융회사가 제 능력으로는 출범이 불가능했던 종편 두 곳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과 국민은행의 모회사인 케이비금융지주 어윤대 회장, 우리투자증권의 모회사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은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금융계의 대표적인 ‘엠비 인맥’으로 꼽힌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국가경제의 혈관 구실을 하는 금융기관이 누구도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일부 종편에 투자한 배경은 국민적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각 금융기관은 이런 부적절한 투자를 결정한 책임자와 배경을 반드시 가려내고 이미 투자한 지분은 하루빨리 처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채널에이>와 <매일방송>에 각각 10억원씩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배영호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코오롱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했을 때 특히 아꼈던 인물로 알려졌다. 최성진 김영배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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