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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손석희 ‘뉴스9’에 ‘시선집중’…“다른 종편과 달라” vs “더 지켜봐야”

등록 2013-12-05 20:05수정 2013-12-06 10:03

손석희 사장이 직접 ‘뉴스9’ 진행
국정원·밀양·통진당 등 적극 보도
편파·선정서 변화…시청률도 뛰어
“다른 종편과 묶어서 보기 어려워”
“조중동 프레임 깨려는 일시 현상”
<중앙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종편) <제이티비시>(JTBC) 뉴스 프로그램의 변화가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석희 보도부문 총괄 사장이 취임한 뒤로 시도해온 변화인데,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공정성 위반이라는 이유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 지상파 보도와도 차별화 종편 보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제이티비시는 오히려 점수를 따는 추세다. 최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한국언론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 미디어어워드’에서 제이티비시는 ‘10대 공정한 미디어’ 8위에 올랐다. 초창기에는 다른 종편과 마찬가지로 편파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다른 방송들이 꺼리는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과 밀양 송전탑 갈등 등을 적극 보도하면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9월에 손 사장이 앵커로 나선 직후엔 삼성의 노조 활동 방해 문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삼성과 중앙일보 사주들의 인척 관계 때문에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돼온 삼성 문제에 관한 보도도 꺼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뉴스9> 시청률은 최고 2.9%까지 치솟았고, 온라인 생중계는 한 달 만에 누적 시청자가 163만명에 달했다. 손 사장이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처럼 앵커가 기자, 취재원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이티비시 <뉴스9> 음성파일 내려받기는 ‘팟캐스트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지상파 보도에 대한 실망으로 30~40대 시청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단적인 사례로, 공영방송을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해 친정권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제이티비시는 국정원 직원 변호사 수임료를 국정원이 댔다는 보도를 포함해 여러 차례 단독 보도를 했다. 최근 천주교 시국미사는 지상파들이 ‘종북 논란’을 앞세운 반면, 제이티비시는 그 배경과 파장에 초점을 맞췄다.

■ “지속 가능한지 지켜봐야” 언론 단체들은 특혜와 정치적 고려 속에서 태어난 종편의 퇴출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제이티비시 보도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일각에서 “다른 종편과 함께 묶어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종편 국민감시단’ 발족식에 뒤이은 토론회에서는 “종편 취재를 거부해온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이젠 제이티비시 취재에 응하고 지상파 취재를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다른 인사들은 “제이티비시 보도가 변화한 것은 맞지만, 지속 가능한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종편 퇴출’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제이티비시의 변화가) 국면적 현상이라는 점에 아직은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제이티비시가 ‘조·중·동 종편’ 프레임에서 빠져나오려고 (손 사장이 주도하는 보도를) 활용하려는 부분도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제이티비시의 변화가 구조적인 것이라기보다 손 사장 개인에 의존하는 면이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9일 전체회의에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에 관해 진보당 쪽 입장을 많이 다뤘다는 이유로 제이티비시 <뉴스9>을 제재할 가능성이 커, 보도 태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끈다. 방통심의위 제재는 내년 초부터 진행될 종편 4사 재승인 심사에 반영된다. 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의 영향력이 큰 방통심의위의 중징계 결정은 ‘위축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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