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 조중동 종편 모니터
국정원 댓글·NLL 등 여권 옹호
대선때 야권 부정보도 두드러져
국정원 댓글·NLL 등 여권 옹호
대선때 야권 부정보도 두드러져
지난 1년간 <티브이조선> <제이티비시> <채널에이> 등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을 살펴본 결과, 주요 이슈마다 한목소리를 내 방송 다양성 확대라는 종편의 허가 취지가 무색하다는 것을 재확인해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티브이조선 15개, 제이티비시 8개, 채널에이 19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리는 ‘종편, 재승인 이대로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발표한다.
종편들은 정치적 주제에 관해 동일한 논조로 여론몰이를 했다고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밝혔다. 3개 종편은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댓글 73건을 찾아냈다며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6월에는 댓글들이 대선에 별 영향을 못 미쳤다거나, 국정원 쪽 내부고발자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사건을 제보했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검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댓글 사건이 첨예한 논란이 된 6월(5일간)과 11월(2일간)에 이와 관련해 세 종편에 출연한 패널 35명 가운데 23명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3명만이 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을 피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관해서는 6월20일과 21일 이 주제로 출연한 패널 11명 중 9명이 새누리당에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덮어놓고 여권을 옹호하고 야권을 헐뜯는 종편들의 편향성은 지난 대선 때에도 뚜렷하게 드러난 바 있다. 세 종편은 대선 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대부분 “아름답지 않다”, “막장 드라마”, “담합이고 대국민 사기극”,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정적으로 다뤘다.
윤정주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종편 3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도 놀랄 정도로 똑같은 목소리여서 마치 거대한 하나의 종편이 방송을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런 종편들의 재승인을 해줘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제이티비시가 종편들 가운데 다른 행보를 보이는 움직임에 대해선 “진중권, 정관용, 손석희씨의 등장으로 논조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으나 대선 기간에는 너나 할 것 없었다.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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