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6·27 지면개편 평가
<한겨레>는 지난 6월27일 대대적인 지면개편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1~3면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1면에는 다섯 꼭지 안팎의 ‘인덱스’를 넣어 그날의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고, 2면에는 스트레이트 기사 중심의 전통적인 편집에서 벗어나 ‘오늘 사람’, ‘오늘 르포’ 등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꼭지들을 신설했다. 3면의 ‘오늘 스포트라이트’는 그날의 주요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심층 기사를 위한 코너다. 첨단과학 등을 다루는 ‘미래’와 같은 테마면을 신설했고, ‘책과 생각’, ‘ESC’ 등의 섹션을 별지로 분리했다.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외부위원들은 이번 지면개편에 대해 대체로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좀 더 친절해졌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전통적인 편집에서 벗어난 2면에 대해서는 “과연 2면에 실릴 정도로 중요한 기사였을까” 등의 의구심도 제기됐다. 미디어 격변의 시대에 끊임없이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종이신문의 존재 가치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을까? 한겨레의 지면개편은 그 방향에 부응하는 것일까?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기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2차 회의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1~3면 ‘인덱스’·2면 ‘뉴스룸 토크’
3면 ‘오늘 스포트라이트’ 등 신설
“굉장히 재밌어지고 친절해졌다
기자들이 전면나서 말거는 느낌” ‘오늘 사람’ 2면 배치 평가 엇갈려
‘미래’·‘밥&법’ 등 요일별 테마 시도
과거보다 매거진 특성 강화된 듯
‘정치BAR’, 정책기사 깊게 다뤄야 오피니언’면 필자·지역배려 돋보여
전문성·저널리즘 성격 철저히 해야
‘ESC’·‘책과 생각’은 달라진 것 없어
괜찮은 사회과학 책 소개 구실해야
■ 친절하게 재미와 ‘읽는 맛’ 살린 1~3면, 변화하려는 한겨레의 의지를 읽었다
정현백 위원장 먼저 이번 <한겨레> 지면 개편에 대해 총평을 해보자.
이승열 위원 과거에 견줘 간결명료해지고 정리정돈이 잘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1면에 실린 인덱스는 1면만 보고도 전체 신문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줘, “한겨레가 친절해졌다”고 생각했다. 또 여러 기획들을 신설했는데, 과거보다 중량감 있고 획일성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여 좋았다. 전반적으로 이번 지면 개편을 통해 과거보다 발전하고 변화하는 한겨레의 모습을 봤고, 획일성 탈피에 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백미숙 위원 이전에는 신문을 뒷면부터 봤는데 개편 이후로 앞면부터 차례대로 읽는다. 앞부분이 굉장히 재밌어졌다. ‘친절해졌다’, ‘기자들이 전면에 나서서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2면에 실리는 ‘뉴스룸 토크’의 경우 기자가 기사에 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서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참신하다. 만화 형식을 도입한 ‘정치BAR’, 1면 제호 옆 오늘의 인물 등을 통해 젊어졌다는 느낌도 받았다. 디자인도 네모반듯해져 시원한 느낌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는 기사들은 그때그때의 이슈 위주인데, 역시 종이신문을 따로 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만 쫓아가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것이 종이신문의 가능성이다.
이승희 위원 창간 때부터의 독자로서, 지면 개편에 대해 내가 가장 비판적일 듯하다. 새로운 1면 구성, 인덱스 기사 등은 좋았지만, 인덱스 기사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볼 수 있도록 사진 등의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면 좋겠다. 1~3면 위주로 보는데, 개편 뒤로 2면에서 ‘과연 여기에 실릴 정도로 중요한 기사인가’ 생각이 드는 기사들을 몇 개 만났다. ‘뉴스룸 토크’도 촌철살인을 담은 메시지를 기대하고 읽는데, 읽고 나서 별 내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등 들쭉날쭉하다. ‘오늘 스포트라이트’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드러내 보기에 편했다.
이상재 위원 대부분의 독자들이 인터넷 등으로 기사를 접한 상태에서 지면을 읽는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갖고 있는 학자풍의 이미지가 장점으로 발휘된 듯하다. ‘미래’, ‘정치BAR’ 등이 재미있는데, 다만 주간지가 아닌 일간지에서 이런 기획기사 콘텐츠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달라진 2면 편집은 좋다. 그동안 신문 펼치면 늘 정치 문제, 특히 ‘공천파동’ 등 부정적인 내용이 현안으로 다뤄지는 등 ‘정치 과잉’이었다. ‘“배차일지 보세요. 컵라면 먹을 시간도 없어요”’(6월28일치 2면) 같은 기사는 마을버스 이용자들에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사였다. 한국 사회 노동의 구조적 모순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면서도 ‘읽히는’ 기사였다. 아무리 기획이 좋아도 읽혀야 의미가 있다. 개편하고 나서 읽는 맛이 난다.
홍성일 위원 기존 한겨레의 딱딱한 느낌을 상쇄하는 변화가 아닌가 한다. ‘뉴스룸 토크’ 같은 데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실 젊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형식을 잘 쓰는 매체는 연예전문 매체 <디스패치>다. 이것은 의미 없는 수다로 느껴질 수도 있고, 아이템에 따라 통찰력 있는 전달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다. 개편 뒤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엔 좀 이르지만, 전체적으로 경쾌함에 포인트를 주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속보에서 신문이 여타 매체보다 앞서 가기는 사실상 무리다. 한겨레가 모든 것을 다 아우르려고 하기보다 몇몇 포인트를 둬서 그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소재를 던지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미래’, ‘밥&법’ 등 요일별 테마 신선… 전통적 개념과 다른 2면 편집에 우려도
위원장 과거보다는 ‘매거진’ 특성이 강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일 신문을 보면 10년 전에 견줘 변화가 거의 없다. 전통의 무게가 워낙 무거워 지루한 줄도 모르고, 바뀌지도 않는구나 생각한 적 있다. 그에 견줘 한겨레가 이처럼 개혁을 시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티브이 편성표를 뺐다가 독자 항의로 다시 살린 데에서 보듯, 60대 이상의 전통적인 한겨레 독자와 젊은 세대가 한겨레에 기대하는 부분에 충돌 지점이 있다. 이번 개편 때 이것을 최대한 조화시키려고 한 듯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지면이 잘 정리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등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오피니언’이란 이름은 우리말로 바꿔보면 어떨지, 또 지면 상단에 들어가는 문패에 그 지면에서 어떤 시도를 했는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강조해주면 어떨지 하는 의견이 있다. 1~3면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측면이 있다. ‘뉴스룸 토크’ 보면서 기사가 ‘가십’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차라리 지면 뒷부분에 배치하면 어떨까 한다. 또 ‘오늘 사람’이 2면에 바로 나오는 것은 기본적인 신문의 기능상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백미숙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2면에 실리는 르포와 인물 기사가 현재 이슈와 동떨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건에 대해 기사를 쓸 때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거나 현장감을 더 살리는 방식으로 쓰면 사건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게 할 수 있다.
이승희 ‘뉴스룸 토크’나 ‘오늘 사람’ 코너의 모든 아이템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늘 사람’에서 다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김시곤 전 한국방송 보도국장 이야기는 재밌게 봤다. 그러나 ‘희망나비’, ‘20대의 연애’ 등은 굳이 오늘 내가 신문 2면에서 이 기사를 읽어야 할까 생각했다. 전통적인 신문 독자 입장에서 2면은 오늘의 이슈를 드러내주는 중요한 지면이라 생각했는데, 현안과 관련 없는 기사가 올라오면 익숙하지 않고 당황스럽다.
이승열 그동안 한겨레가 시비를 가리는 데 치중하는 등 ‘과거지향적’이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 개편 뒤 월요일치 ‘미래’를 보고 한겨레가 선도적인 구실을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미래에 대한 기사가 과학기사에 머물지 않고,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 들어와 있는 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현재와 미래의 영향을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화요일치 ‘밥&법’은 법이란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지닌 사람들의 절절한 호소를 지면에 실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런 호소가 쌓이면 시스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이야기 등을 담은 수요일치 ‘정치BAR’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친박은 어떻게 ‘21세기 노론’이 되었나’(7월6일치 8면) 기사는 우리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주는 좋은 기획기사였다. 매번 이런 형식으로 쓸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좀 더 통시적으로 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야를 크게 넓힐 수 있는 기획을 많이 실어주면 좋겠다.
이승희 ‘정치BAR’는 “정치는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우리 삶을 규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정치 뉴스는 너무 어려우니 쉽게 다뤄보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정치 기사는 정책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피하고 정치 인물이나 계파 갈등을 주로 다뤘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쉽게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 있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반면 정책적 요소에 대한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드러내고 합의와 조정을 끌어내려고 하는 기사는 어려운 정치 기사가 된다. 그런데 현재 ‘정치BAR’를 보면 그런 기능이 더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정책 기사를 더 깊게 다뤄보면 어떨까 한다. ‘밥&법’은 기대가 높은 코너다. 개별 사례도 중요하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주는 형식의 기사도 나오길 기대한다. 다만 이런 코너들이 고정화되면 예전에 기획기사로 추진했던 것들이 양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상재 과거에 한겨레가 같은 날 한쪽에선 폐회로텔레비전(CCTV)의 장점을, 다른 쪽에서는 인권에 미치는 악영향을 동시에 실은 적이 있다. ‘미래’의 경우, 인권과 관련된 부분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면서 장밋빛 미래나 편리함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오피니언의 경우, 대부분 일간지들이 교수 일색의 필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개편 뒤 필자들이 교수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으로 채워졌고, 최소한의 ‘지역 배려’가 되어 있어서 좋았다. 전 구미시의원인 녹색당 김수민씨가 쓴 ‘‘박정희시’? 구미 속도 모르면서’(6월30일치 25면)의 경우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칼럼이다. ‘나는 역사다’ 코너는 쉬어가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코너다. ‘ESC’와 ‘책과 생각’이 별지로 나와서 내용이 더 풍성해졌길 기대했는데, 별지로 빼낸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ESC’에서 지방은 여행지의 대상 등으로만 소개되고, 여전히 지방 이야기가 많이 없다. ‘책과 생각’은 한겨레 섹션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데, 그런 성격이 점점 더 옅어지고 있다.
■ ‘책과 생각’, ‘ESC’ 등의 별지는 고유의 성격을 더욱 강화해야
위원장 ‘책과 생각’의 경우, 어떤 책을 어떤 크기로 소개할지에 대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 같다. 번역서 소개가 특히 많은데, 과연 좋은 책일까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출간 서적을 소개할 때 ‘위원회’ 같은 걸 꾸려서 기자들과 함께 검토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한겨레라면 기자의 관심으로 책을 다룰 것이 아니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구실을 해주길 바란다. 한국에서 사회과학이 점점 죽어가고 있는데, 한겨레가 국내에서 나오는 괜찮은 책들을 소개해주는 구실도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열린편집위원회의 의견이 꼭 반영되길 바란다.
고경태 이번 지면 개편 때 전체적으로 증면은 하지 않았다. 1주일에 나오는 지면이 184면인데, 이 안에서 ‘책과 생각’ 등의 별지를 소화했다. 별지가 아닐 때에는 전체적인 지면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긴급한 현안이 터졌는데 지면이 부족하면 축소 요청을 받는 식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좀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파격적으로 바뀌진 않았지만 디자인 등에서 변화는 있었다. ‘책과 생각’에 ‘성과 문화’ 코너가 들어가는 등의 변화도 있었다.
홍성일 일단 분리했으니 당분간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다. 소재 때문에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독립적인 의미를 지녔으면 한다. 대중문화와 ‘ESC’를 좋아하는데, 새로 구성된 필진에서 웹툰작가이자 수필가인 김보통씨가 참여한 것을 보고 젊은 사람들의 감수성을 반영하겠다는 방향성을 봤다. ‘ESC’ 등 별지만의 고유성을 갖고 좀 더 자유롭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구성이 된다면 의미가 있겠다.
이승열 각 신문의 오피니언면을 챙겨 읽는데, 한겨레 오피니언면에는 관점을 앞세운 반면 저널리즘에 기반하지 않은 글이 많다. 좋은 오피니언에는 전문성과 저널리즘적 성격, 통찰력 등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오피니언 코너야말로 신문의 가장 큰 선택, 선호를 좌우하는 큰 몫인데, 한겨레를 볼 때마다 아쉬운 점이 있다. 필자 선정과 글의 방향을 철저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위원장 기본적으로 칼럼 필진이 고정되어 있는데, 10~20% 정도는 비워놓는 방법은 어떨까 한다. 예컨대 ‘사드’ 문제가 터졌을 때, 사드의 과학적 효과에 대한 검증을 직접 기사로 쓰기엔 부담스럽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오피니언으로 실어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지면을 좀 더 유연하게 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면 개편에 대해 한겨레 내부 반응이 궁금하다.
고경태 열린편집위원들과 비슷하고,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다. ‘조금 더 친절하게 만들겠다’는 데에 방점을 뒀다. 유효기간이 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주로 속보를 소비하는 시대에 신문은 무엇을 하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긴 호흡으로 심층 기획 기사를 던지면 ‘오늘 나온 뉴스는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 말이 나오고, 그전처럼 이슈를 쫓는 방식으로 가면 ‘이래서 한겨레가 어떻게 차별화를 할 수 있냐’는 말이 나온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온 선택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신문이 더 파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적 관점에선 어색한 지점들이 있겠지만, 그런 어색함을 견뎌야 새로운 신문 형식이 생기게 된다. 사람들이 봤을 때 무난하게 느끼는 신문을 만들 것이라면 혁신이나 개편은 필요가 없다. 더더욱 낯설고 어색하고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면 개편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고, 전체적인 지면 개편보다는 앞부분에 힘을 준 형태라 할 수 있다.
안영춘 다매체 시대에 여러 플랫폼을 콘텐츠 공장에서 동시에 운영한다는 전제 아래 굉장히 복잡한 미디어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다만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을 화두로 붙들고 저널리스트로서 역할을 다하는 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이번 개편 때 한겨레 독자들이 티브이 편성표 폐지에 보인 반발이 인상 깊었다. 과거 주식시세표를 없앨 때와 비슷한 반응일 거라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반발이 강했다. 한겨레 독자의 실질적인 모습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됐다.
정리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녹취 시민편집인실 정혜정
3면 ‘오늘 스포트라이트’ 등 신설
“굉장히 재밌어지고 친절해졌다
기자들이 전면나서 말거는 느낌” ‘오늘 사람’ 2면 배치 평가 엇갈려
‘미래’·‘밥&법’ 등 요일별 테마 시도
과거보다 매거진 특성 강화된 듯
‘정치BAR’, 정책기사 깊게 다뤄야 오피니언’면 필자·지역배려 돋보여
전문성·저널리즘 성격 철저히 해야
‘ESC’·‘책과 생각’은 달라진 것 없어
괜찮은 사회과학 책 소개 구실해야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정현백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열린편집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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