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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미디어 전망대] 페북은 언론을 구원할 수 있을까

등록 2016-08-18 17:45수정 2016-08-18 21:11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페이스북은 위기에 처한 언론사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가 뉴스 소비의 중심통로가 되면서, 국내외 언론사들은 페이스북과 트워터 등을 통해 자사 뉴스를 내보내는 데 경주해왔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급격히 이탈하는 가운데, 16억5천만명의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뉴스 콘텐츠 시장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페이스북의 행보 하나하나는 언론사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가운데 페이스북 알고리즘 정책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창기 페이스북은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요 언론사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게시하도록 구애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뀐 것 같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29일 자사의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변화를 발표했다. 그 핵심 내용은 페이스북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게시한 뉴스피드가 더 잘 홍보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파로 언론사들이 게시하는 기사들이 덜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제 페이스북은 언론사들에게 ‘당신들의 기대를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화에 대해 많은 해외 미디어 전문가들은 그 여파를 가늠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소비되는 언론사 뉴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과 그 영향이 규모가 작은 언론사에게 더 부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

가장 최근의 트래픽 데이터 분석자료는 이런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트래픽 분석회사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뉴스를 게재하는 주요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트래픽은 페이스북으로부터 언론사로 유입되는 방문량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지난 2분기 트래픽이 1분기에 비해 두 자릿수로 급감했다. 일부 언론사는 50%나 줄었다. 뉴욕타임스가 25% 하락했고, 미디어 그룹 가넷 계열의 트래픽은 26% 감소했다. <포춘>을 소유하고 있는 타임사는 페이스북 방문이 25% 하락했고, 월간 <복스>는 35% 감소했으며, 독일의 거대 미디어기업인 악셀 스프링어도 28%나 하락했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시엔엔<(CNN)은 33%, <워싱턴포스트>는 28%씩 각각 하락했다.

이러한 트래픽 감소 원인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페이스북 알고리즘 변화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번 결과가 온라인에서 페이스북을 대체 수업원으로 고려하는 전 세계 언론사에 먹구름을 던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제 언론사들은 친구나 가족들에게 더 많이 공유되는 콘텐츠를 올리는 데 노력을 경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가까운 사람에게 공유하는 뉴스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뉴스인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뉴스를 쉽게 시각화하고 연성화한 카드뉴스가 붐을 이루고 있고, 짧고 재미있는 동영상 뉴스 역시 주류 포맷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는 더 자극적이고, 새롭고, 재미있는 뉴스가 강조될 것이다. 주제와 질적인 측면에서 불균형한 뉴스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페이스북 논쟁은 포털과 언론사 간의 갈등 논쟁과는 다른 축의 문제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 트래픽이 선순환되지 않고 편향적 이슈에 반응하는 뉴스 소비 환경도 우려된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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