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창간 30주년 기념호. 30년 전 1면을 앞세워 만들었다.
15일 발행된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발행한 창간호 1면을 다시 한 번 1면으로 앞세워 30주년 기념호를 만들었다. 창간 30년 맞아 창간 정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겨레> 지면 ‘인증 사진’과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신영전 한양대 교수(의과대학)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 인생에서 잘한 일 중 하나는 대학생 시절 없는 돈을 털어 8주의 한겨레신문 주식을 사서 창간 주주가 된 겁니다”라며 “한겨레신문 창간 30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김성회 손혜원 의원실 보좌관도 “<한겨레>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창간호 제호는 사진으로만 봐왔는데, 이렇게 한 부 소장할 수 있게 됐네요”라면서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그대들을 계속 만날 수 있길(바란다)”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트위터 이용자 이성구(@sg***)씨는 “<한겨레>의 1면이 두 개로 배달되었습니다. 흑백의 1988년 5월15일자 1면과 2018년 5월15일자 컬러판 백두산 천지. 창간 30돌을 맞은 한겨레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라며 “기레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론 직필하는 참 언론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한겨레>의 창간 정신을 잊지 말라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깨어 있는 시민들은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접은 지 오래다. <한겨레>만 그 사실을 모른다”며 “<한겨레> 창간 운동을 하던 송건호 선생님과 뜨거운 민주열사들 모습이 제 기억 속에서 스쳐 간다. 왜 <한겨레> 기자들은 잊은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 차장)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저널리즘과 민주주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애정 어린 충고를 남겼다. 최 교수는 “<한겨레> 구성원들의 각성과 분투가 절실하다”며 “지난 30년간 사업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좋은 것은 쉽게 놓아버렸다. 더 전문적이며 신뢰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 선발과 재교육, 직무의 설계와 조정, 조직의 쇄신과 비전에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녹여내야 한다. 이제 진보언론 역사만으로는 희소성도, 값어치도 없다. <한겨레>는 제대로 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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