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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교황, ‘김대건 신부 탄생 200년’에 ‘한반도 평화정착’ 기원

등록 2021-08-22 14:33수정 2021-08-23 02:18

2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
“김대건 신부 ‘영웅적 신앙의 모범’
한반도 화해 헌신하는 모든 사람
계속 평화의 선한 장인 되길 기원”
21일(현지시각)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제공.
21일(현지시각)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년 기념일인 21일(현지시각) 한국 국민과 교우들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의 날, 저의 이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우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이 기쁜 기념일은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이라고 축복했다. 이어 “한국 백성들이 박해와 고통을 겪던 시기에도 지칠 줄 모르고 복음을 전한 사도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보내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향해 우리의 기도를 올릴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이날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에서 낭독됐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화해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평화의 선한 장인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한국 교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빈국을 돕고자 전 세계 교계 최초로 시작한 백신 나눔 운동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신 나눔 운동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교구장이던 지난해 11월 대전교구가 첫발을 뗐고 3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 전 교구로 확대됐다. 이달 현재 모금액은 500만 달러(약 59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사는 로마에 유학 중인 한인 신부와 수도사, 수녀, 평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1일(현지시각)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제공.
21일(현지시각)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제공.
유흥식 대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님은 25년 26일이라는 짧은 지상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된 삶의 가치를 보여주셨다”며 “엄격한 유교적 신분사회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한마디로 믿음과 삶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시대에 맞은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은총과 함께 중대한 사명을 새롭게 전해준다”며 “형제애는 코로나19는 물론 병든 세상의 유일한 해독제이자 사회악의 치료제”라고 밝혔다.

유 대주교는 강론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염원과 이를 위한 교황 방북의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남북 통신선이 복구됐다 멈추는 등 남과 북, 북미 관계가 살얼음을 걷는 상황이지만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 관계에 유연한 모습을 취하는 등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들이 보이는 듯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북한을 방문하셔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각)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제공.
21일(현지시각)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제공.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나 1845년 8월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됐다.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하던 당시 깊은 신앙심으로 활발하게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돼 1846년 9월 효수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4년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그의 삶과 업적을 기려 ‘2021년 세계기념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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