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했던 친구 연주야, 나는 너의 6년지기 친구 병관이야.
너를 떠나보낸 지도 벌써 100일이 넘어가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 전화하면 왠지 받을 것 같고 계속 옆에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하루하루 너가 있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더라.
고등학생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끈기있고 열심히 살아 온 내 친구 연주야, 지켜보면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걸 항상 느꼈어. 공부부터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그리고 자격증까지 척척 잘 해냈잖아. 너를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고 나도 알바도 해 보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던 것 같아.
우리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었잖아. 그런 얘기 할 때마다 의미있고 되게 좋았는데 그치? 우리 우주 밖에는 뭐가 있을까 이런저런 상상도 많이 했었다? 너 엄청 적극적이였는데 우린 역시 이과인가봐 ㅎㅎ
나는 매일매일 우리가 함께했던 사진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어. 보니까 우리가 22년도에는 많이 만났더라구. 너가 먼 여행 떠나기 2주 전 10월14일 같이 마라탕 먹었잖아. 먹고 내가 귀가하자고 했는데 그때는 특별하게 너가 커피도 먹자고 했고 타로도 보자고 했고 탕후루도 먹자고 했잖아. 유독 다른 날에 비해서 하고 싶은게 많았더라. 너가 마지막인 걸 알아서 나랑 많이 추억 쌓으려고 한 걸까? 하나라도 더 같이 뭐 해보고 놀아볼걸….
그래도 나는 크게 후회는 없어. 연주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마라탕이랑 탕후루 사준 것들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마지막 추억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후련해.
요즘 신승훈의 ‘미소속에 비친 그대’라는 노래를 듣다가 너가 너무 생각났어. 너 웃는 모습 예뻤잖아. 같이 찍은 사진들 속 너가 항상 웃고 있어서 더 생각났던 것 같아.
많이 보고싶다. 널 과거로 두기엔 너무 소중한 사람이였어.
어떤 베스트 댓글에 그게 있더라.
해는 낮에 빛나고
달은 밤에 빛난다.
밤낮으로 노력한 너는
이제 빛날차례다.
그 동안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으니 그 곳에서는 빛내며 살아갔으면 좋겠어.
가서 하고 싶은거 다 누리면서 편하게 잘 지내야 돼. 어디서든 잘 할거라 믿고 있어.
밝은 미소로 긍정에너지를 뿜었던 봄날의 햇살 같은 연주야,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계속 영원히 함께하자. 항상 우정하고 사랑하고 고마워.
from. 나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