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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중산층, 프랑스·미국·한국 기준 따져보니…

등록 2015-10-13 20:11수정 2015-11-04 10:41

시니어 통신
당신은 과연 중산층인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답변을 망설인다. 몇년 전 중산층 기준에 대한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가 이야깃거리가 됐다. △부채 없이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급 500만원 이상 △2000cc급 중형 자동차 이상 △예금 1억원 이상 △해외여행 연 1회 이상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중산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반면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은 1969년 공약집에 담았던 ‘삶의 질’에서 △외국어 하나 이상 가능하고 △스포츠를 하나 이상 즐기며 △악기를 다룰 줄 알고 △남들과 다른 맛의 요리를 만들 줄 알고 △‘공분’에 의연히 동참할 줄 알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도 중산층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비평지가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중산층에 대한 프랑스와 미국의 기준은 우리와 아주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설문조사 대상과 질문 항목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한국의 기준은 두 나라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개인주의적이고 물질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 물론 이러한 물질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사회·문화·정치 등 다방면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합의를 가미한 개념으로 승화, 발전시킬 수 있을 때 보다 성숙한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남들 모르게 내밀며 이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아름다운 대열에 우리 시니어가 더욱 적극적으로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니어 각자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새로운 중산층의 역할을 확산시키는 데 주역이 된다면 이 나라는 지금과 차원과 격이 다른 선진국가로 변모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과연 중산층인가?” 누가 묻더라도 그 바뀐 기준으로 모두가 자신있고 당당하게 “네” 하고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고철수(62) 시니어블로거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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