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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화이자 노린 9월 모평 ‘허수 지원’ 늘자…교육부, 온라인 응시 별도 접수

등록 2021-07-05 15:34수정 2021-07-06 02:45

9월 모평, 사상 첫 온오프 응시 나눠 접수 진행
온라인 응시해도 화이자 접종…시험실 추가확보 나서
온라인 응시자 시험결과는 전체 성적분석에 반영안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12월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의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12월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의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교육부가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신청을 ‘오프라인 시험실 응시자’와 ‘온라인 응시자’로 나눠서 받고, 온라인 응시자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이 늘면서 오프라인 시험실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교육부는 이들을 온라인 응시로 돌려서라도 꼭 시험실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졸업생·검정고시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조처가 추가로 ‘허수 지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 ‘지식인’ 갈무리.
네이버 ‘지식인’ 갈무리.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5일 열린 교육부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9월 모의평가 접수가 초과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수용 가능한 인원이 다 찬) 일선 학교에는 (9월 수능 모평 신청) 접수 마감일인 8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수험생들은 온라인 시험을 원하는 경우 사전에 신청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희망하는 수험생들 모두에게 9월 모의평가 응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던 터다. 하지만 이후 모니터링 결과 일부 지역에서 ‘과수요’ 현상이 나타났고 시험실 추가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신청자를 기준으로 7월 말까지 시험실 배치를 마쳐야 하는데 ‘허수 지원자’가 늘면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훈련을 해야 할 졸업생 등이 애꿎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지난 2일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어 9월 모의평가 접수를 시험실 응시와 온라인 응시로 나눠 진행하도록 했다. 수능과 모의평가 등 신청서 접수 단계에서 ‘온라인 응시’를 별도로 구분해 신청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 시험이 도입됐지만 별도 신청을 받지는 않았고 자가격리자, 코로나19 유증상자 등 아주 예외적인 사례에 한해서만 온라인 응시가 허용됐다. 온라인 응시자들의 성적은 전체 성적 분석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이들에게도 시험실에서 응시한 학생들의 표준점수 등을 참고해 별도로 산출된 개인별 성적표는 제공된다. 고3 이외 수험생들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방역당국 방침이 나오기 이전에 신청을 받았던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선 온라인 응시자 비중이 전체 응시자의 1.28%에 그쳤다.

교육부가 이처럼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온라인 응시를 무제한 허용하는 조처를 내놓은 것은 이른바 ‘백신 티켓’을 얻기 위해 수능 시험을 치를 진정한 의사가 없으면서도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30~40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만 18살~49살 일반인 접종 시기(8~9월)와 졸업생·검정고시생의 접종 시기(8월)는 길어야 한 달여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일반인도 순차적으로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지난달 29일 네이버 ‘지식인’에는 “40대인데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어 9월 모의평가를 신청했다. 당일 (시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거냐”는 질문이 올라와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의 한 여고에서는 추가 접수 공지글을 게시하고 “백신 우선 접종이라는 유인 때문에 신청하는 졸업생은 시험실 응시를 하지 말고 온라인 응시를 해야 한다”고 별도로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고3이 아닌 졸업생도 시험실 응시를 선택하면 반드시 오프라인에서 시험을 치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원 시험장을 중심으로 시험실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서울의 한 여고 ‘9월 모의평가 추가 접수’ 관련 공지글. 누리집 갈무리
서울의 한 여고 ‘9월 모의평가 추가 접수’ 관련 공지글. 누리집 갈무리
온라인 응시가 무제한 허용되면 백신 물량이 부족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조 과장은 “질병관리청 담당자와 연락한 결과 백신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8월 이후 접종 대상이 될 18~49살 일반인과 9월 모의평가에 허수 지원해서 화이자 백신을 맞을 이들이 어차피 중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단 교육부는 모의평가의 정상적 진행을 위해 백신 접종을 겨냥한 ‘허수 지원’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조 과장은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학생들이 안심하고 수능을 준비할 수 있게끔 하는 조처”라며 “정말로 (9월 모의평가 응시를) 원하는 학생들이 시험실에서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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