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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엄중식 “청소년 백신 ‘심각 이상반응’, 교통사고 위험보다 낮아”

등록 2021-12-07 11:48수정 2021-12-07 11:56

가천대 길병원 교수 라디오 인터뷰
“영·유아 필수백신과 견줘도 큰 차이 없어”
10월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청소년이 코로나 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0월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청소년이 코로나 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이상반응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 전문가는 영·유아 필수백신 부작용 발생 확률과 견줘봐도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워낙 언론을 통해 아주 극단적인 사례들이 자주 보도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심각한 이상반응과 관련된 메시지 관리를 정부가 충분히 효율적으로 잘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청소년들이 이미 어린 영·유아때부터 접종한 백신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그렇게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엄 교수는 “엠아르앤에이(mRNA) 백신의 경우 심근염 같은 새로운 이상반응이 아주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통상적으로 겪는 위험, 예를 들면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에 대한 위험이나 청소년 돌연사 등의 빈도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는 낮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앞서 접종을 마친 고3 학생 44만명 가운데 0.45%가 이상반응을 신고했고 발열, 두통 등 심각하지 않은 일반 이상반응이 대부분이었다. 15명은 심근염·심낭염이 확인됐다가 모두 회복했다. 접종이 진행중인 12~17살의 경우 지금까지 0.25%가 이상반응을 신고했고, 이 가운데 일반 이상반응이 98%이며 심근염·심낭염 의심신고가 10건 보고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엄 교수는 향후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커질수록 백신의 이득 역시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어린이·청소년에서의 확진자 발생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접종에 의한) 의학적 이득이 현재 압도적으로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국이나 유럽에서 청소년들이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실제 위중증 사례나 사망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유사한 상황이 됐을 때 백신으로 인한 보호효과가 이상반응에 의한 위험보다도 훨씬 높은 이득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3일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독려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건강한 소아청소년도 감염될 경우 드물지만 위중증으로 진행되거나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존재하고 특히 당뇨·비만을 포함한 내분비질환, 면역저하질환, 만성 신장질환, 만성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신경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진행 위험도는 약 2배, 사망 위험도는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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