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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육퇴한 밤] 쾅! 닫는다고 아이 방 문짝은 떼진 말아요

등록 2021-12-16 19:59수정 2021-12-16 21:20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이임숙 맑은 숲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

영유아·초등학생·사춘기 청소년
아이 발달 시기에 맞는 대화법 소개
아이 행동 변화시키는 부모의 ‘말’은?

사춘기 아이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잖아요.
문짝 떼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그건 불행한 일이에요.
아이가 방문 닫고 들어가는 건, 발달상으로 정상이니
문제 삼지 마시고요.

16일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에 출연한 이임숙 맑은숲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은 사춘기 청소년들과 마주 앉는 일이 많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부모에게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을 잘 알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선 아이의 발달 시기에 맞는 대화법을 비롯해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모의 ‘말’과 관련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먼저 가장 어려운 숙제부터 풀어보기로 했다. 이 소장도 사춘기 청소년과의 대화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편해지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아이와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주 말다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춘기 시기의 아이를 존중해주고 관계를 잘 유지하면, 아이가 양육자(부모)의 충고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동안 아이와 나눈 대화에서 변화가 없었다면, 그 말은 멈춰야 합니다.”

쾅! 아이가 문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순간이 있다. 때론 부모의 마음을 할퀴기도 한다. 이 소장은 “아이가 문 닫는 쾅 소리에 부모가 상처를 받게 되지만, 아이한테 큰소리를 지른 횟수를 생각해보시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잘못한 게 많으면 어쩔 수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채널 &lt;육퇴한 밤&gt;이 초대한 이임숙 맑은 숲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이 초대한 이임숙 맑은 숲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

유튜브 채널 &lt;육퇴한 밤&gt;이 초대한 이임숙 맑은 숲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이 초대한 이임숙 맑은 숲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 화면 갈무리.

한편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가장 힘들어한다고 했다. 이들에겐 다정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해줘야 한다.

“부모 입장에선 의미를 두고 한 말은 아닌데, ‘야! 저쪽으로 좀 가’라는 말의 정서 톤이나 목소리 크기도 어린 아이들한테는 상처가 돼요.”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생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있다. ‘너는 왜 이렇게밖에 못해’, ‘네가 하는 게 그렇지 뭐’ 등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좌절감만 심어준다. 초등학생들이 부모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하나는 “집중해서 해라”와 “빨리해”라는 말이라고 한다.

이 소장은 “아이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잔소리를 멈춰야 한다”며 “내(부모)가 한 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면 좀 더 수월하게 멈춰진다”고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부모의 말이 바뀌고, 아이와 관계가 개선되면 문 닫는 소리부터 쾅에서 딸각으로 달라진다고 한다.

“힘들었구나”, “애썼구나”라는 말처럼 감정에 공감해주는 말도 아낌없이 표현해야 한다. 그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미세한 아이의 변화 과정을 잘 견디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김미영 기자와 이임숙 소장,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김미영 기자와 이임숙 소장,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갈무리.

이 소장은 “아이의 모든 말과 행동에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고 강조한다. 문제 행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선 긍정적 의도를 인정해주고 올바른 마음을 가졌다는 걸 칭찬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그런 다음 올바른 의도를 올바른 방법으로 실행했을 때만 인정받을 수 있고 의미가 있다는 걸 가르쳐주면 된다. 

<육퇴한 밤>은 한 가지 사례를 들어봤다. 만약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말없이 가져왔다면, 긍정적인 의도를 찾을 수 있을까. 그는 ‘아이는 왜 친구 물건을 가지고 오고 싶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비록 친구 물건이지만, (그 물건으로)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은 나쁜 게 아니잖아요. ‘아! 그걸(친구 물건)로 재미있게 놀고 싶었구나’가 긍정적 의도예요. 놀고 싶은데 물건을 몰래 가져왔다면, 아이가 아직 사회성 발달이 덜 됐을 수도 있고요. 자기표현 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럴 때, 양육자가 ‘재미있게 놀고 싶었던 네 마음을 몰랐네!’ 이렇게 마음을 읽어주시고, 친구 물건을 가지고 온 이유를 들어보는 거예요. 아이가 말 못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말하면 혼날까 봐 그랬다면, 아이 마음을 수긍해 주세요. 그런 다음 친구 물건을 가지고 오고 싶을 때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친구 물건을 빌려 갈 수 있는지, 갖고 싶다고 이야기하든지 아이는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 조절력이 키워지는 거예요.”

다양한 사례는 영상 인터뷰에 담았다. <육퇴한 밤>에서는 책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유튜브 영상 댓글이나 이메일을 통해 시청 소감 등을 남기면 된다. 정성스런 후기를 남겨준 네 분을 선정해 이임숙 소장이 쓴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카시오페아)를 선물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께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육아인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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