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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육퇴한 밤] 초등 1학년, 한글 떼야 한다? VS 안 떼도 된다?

등록 2022-02-24 19:59수정 2022-02-24 20:01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이은경 작가·전 초등학교 교사

10만 구독자 찾는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초등생활> 운영 중
초등 공부·학교생활·부모 교육
다양한 콘텐츠로 꾸준한 3년 소통

초등학교 입학, 개학 앞둔 3월
학생·학부모가 궁금한 질문들

유튜브 채널 &lt;육퇴한 밤&gt; 썸네일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썸네일

“아이가 깨어 있을 때 잘하자!”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멘토. 10만 구독자가 찾는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운영하는 이은경 작가가 24일 <육퇴한 밤>에서 건넨 첫인사다. 누구나 그렇듯 아이에게 독설을 뿜은 날은 마음 속에 안개가 자욱하다.

“아이한테 불친절했던 날, 아이 방을 떠나지 못해요. 아이가 잠들면 눈물 흘리지 말고,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아이가 깨 있을 때 잘하자는 의미에요.” (웃음) 화통한 웃음소리로 스튜디오를 환하게 만든 그는 15년 간 초등학생을 가르쳤던 교사였다. 둘째 아이의 발달이 더뎌 치료를 시작하게 됐고, 복직을 미루다 교단을 떠나게 됐다. 밤낮 아이 걱정에 마음의 병도 얻었다. 3년간 우울증도 앓았다. 그를 구원한 건, 도서관의 책들이다. 책은 잠시나마 육아를 잊게 해줬고, 장르를 가리지 않았던 책 속 이야기는 우울한 마음도 웃게 만들었다.

&lt;슬기로운 초등생활&gt;을 운영하는 이은경 작가.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운영하는 이은경 작가.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읽다 보니 부지런히 쓰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초등 자기 주도 공부법>, <초등 완성 매일 영어 책 읽기 습관> 등 19권의 책을 집필했다. 초등 공부, 학교생활, 부모 성장을 주제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독자들과 소통한다. 10만 구독자를 만든 힘이 궁금했다. 결론은 ‘꾸준함’이다.

“유튜브 쉽지 않잖아요. 그냥 견뎠어요. 아! 나는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하나씩 계속 올렸어요. 그랬더니 (구독자들이) 콘텐츠 중 하나는 건질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구독을 눌러주시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서 종종 ‘아들만’ 키우는 엄마의 희로애락도 들려준다. 발달이 느린 아이와 함께 성장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아이의 발달 지연을 걱정하는 영·유아를 둔 양육자에겐 이렇게 당부했다.

“아이가 언제 자기만의 속도로 어떻게 성장할지는 지금 아무도 모르고 단정할 수 없다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중략) 발달 느린 아이 앞에서 좀 더 의연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못 했던 건데, 의연한 엄마(양육자) 밑에서 아이들이 ‘내가 지금 뭔가 잘못했나’라고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성장하고요. 아이의 속도는 아이한테 맡기자고요.”

이날 <육퇴한 밤>에선 입학과 개학을 앞둔 3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묻고 들었다. <육퇴한 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육아하는 모든 양육자를 존중하고, 응원한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하시면 좋겠다. 기사로 짧게 소개한 내용 외에도 자기 주도성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코로나 시대 아이 사회성 회복법, 양육자에게 운동·칭찬·독서가 필요한 이유 등을 들어봤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을 통해 만나보시길 부탁드린다.

김미영 &lt;한겨레&gt; 기자(왼쪽부터)와 이은경 작가,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김미영 <한겨레> 기자(왼쪽부터)와 이은경 작가,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Q. 초등학교 1학년, 한글을 떼야 한다? VS 안 떼도 된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이유가 뭘까.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글씨로 이루어진 공간이에요. 학교에 들어가면 모든 팻말이 다 한글이에요. 유치원 생활을 하던 아이한테 크고 계단이 많은 학교는 뭔가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그런 공간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녀야 되는데, 만약 혼자 화장실에 가보고 싶거나 갑작스러운 일로 혼자 방과 후 교실을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경우, 글씨를 모르는 아이는 학교가 미로같이 느껴질 수 있어요. 한글 쓰기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요. 적어도 화장실, 행정실, 교무실, 보건실 등을 읽을 수 있는 정도로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Q. 초등학생 선행 학습의 기준은?

이 작가는 배움과 공부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에겐 선행 학습을 추천한다.

“아이 성향을 잘 파악하시면 좋겠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될 때까지 꾸준하게 공부에 관심을 보이고, 단원 평가를 무리 없이 잘 보고, 공부에 흥미가 많다, 이런 친구들은 선행 학습을 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걸 배워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자괴감에 빠지는 아이들한테 (부모 욕심에) 계속 새로운 걸 넣어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선행을 안 하는 게 득이 돼요.”

Q. 코로나 상황, 학습 결손은 어떻게?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시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 이 경험도 아이들한테 엄청나게 큰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딴짓을 엄청 많이 하죠. 온라인 수업 화면 안에서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아이들 눈이 막 웃고 있어요. 딴 걸 보고 있는 거예요. 선생님도 다 아는데, 일일이 지적하기 어렵죠. 아이들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는 걸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런 상황에서 화면 앞에 붙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아이들이 되게 큰 인내심을 키우고 있는 거예요. 그럼 수고했다고 한 번 먼저 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죠. 아 나 딴짓 했는데, 엄마가 수고했다고 하네? 아이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주시고요.”

Q. 방학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저는 아이들과 낯선 곳에 가서 2~3일 정도 지내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검색 찬스를 아이들한테 주는 거죠. 숙소 정도는 부모님이 결정해도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라면, 맛집이나 가볼 만한 곳이 있는지 검색해서 한번 찾아보라고 제안해보세요. 만약 경주로 여행을 간다면, 경주 맛집 하나, 꼭 가보고 싶은 곳 하나씩 찾고 그런 정보를 가지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코스를 짜는 거죠. 예전에는 차 뒷자리에서 게임만 하던 아이들인데요. 본인이 검색해서 찾아낸 식당을 가서 가족들이 맛있다고 했을 때 그 기쁨을 누리더라고요.”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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