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보수 성향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혁신공정교육위원장)가 “제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라면 후보 사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21일 오후 <와이티엔>(YTN) 라디오 ‘이슈 앤 피플’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정호영 후보가 사퇴하는 게 옳으냐는 질문에도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좀 사람들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외국에서는 잘 진행되는 (입시 관련) 제도도 이 나라에 들어오면 왜 그렇게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후보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아들의 병역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날 조전혁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 후보 재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거듭 밝혔다. 조 후보는 지난 3월말 보수·중도 진영을 표방하는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이탈하면서 재단일화 논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그는 “무슨 스포츠 게임도 아니고 패자부활전을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도 옳지 못하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단일화 기구의 중심 역할이던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이 (후보로) 나온 것은 굉장히 기회주의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자신의 생각과 거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학교에 자율성을 주겠다는 것도 비슷하고, 특성화된 학교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것도 제 생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3선 도전에 대해서는 “정말 양심이 없는 것 같다”며 “검찰에 기소돼서 재판을 받기 때문에 출마한다고 하는데, 일반 상식을 뒤집은 출마의 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이번 사건(검찰 기소)이 없었다면 오히려 대학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 교사를 부당 특채한 혐의로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호 수사 대상이 됐고, 검찰이 조 교육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조 교육감의 ‘재판 때문에 출마’ 발언은 자신이 출마를 포기하면 해직 교사 채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취지였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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