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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진보 교육의 산실’ 경기, 진보→보수교육감 처음 바뀔 듯

등록 2022-06-01 21:59수정 2022-06-02 04:49

임태희, 경기 첫 보수교육감 유력한 듯
강원·부산·충북도 보수교육감 가능성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1일 치러진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의 산실’ 경기가 보수 교육감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2009년 김상곤 교육감이 전국 최초로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열어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등 진보 교육 의제를 확산시킨 이래, 단 한 차례도 보수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곳이다. 강원·부산·충북도 진보에서 보수로 교육감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출구 조사 결과, 경기에서 보수 단일 후보인 임태희(65) 후보가 54.3%로, 진보 성향의 성기선 후보(45.7%)에 앞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다. 임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현 이재정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9시 등교제’ 폐지와 혁신학교 원점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고교 평준화에도 부정적이다.

진보 성향 민병희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했던 강원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 후보끼리 경합을 벌여 신경호 후보가 28.9%를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출신의 진보 성향 김석준 교육감(47.7%)이 3선을 노렸으나, 보수 성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출신인 하윤수 후보(52.3%)가 김 후보를 4.6%포인트 앞서며 경합 중이다. 3선에 도전한 진보 성향의 김병우 충북 교육감(43.0%)도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57.0%)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이러한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가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데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인한 ‘정치 지형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이날 <한겨레>에 “정치적으로 보자면 여전히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새로운 교육 의제는 제시하지 못하고 파란색 옷을 입는 등 정치색을 드러내면서 함께 심판의 대상이 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4년부터 8년간 진보 교육감들이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도 근본적인 교육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자사고를 폐지한다고 했지만 5년 유예기간을 둬 결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폐지된 것도 아니고 안 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을 만들었다. 진보 교육에 기대했던 사람들마저 실망하고 돌아선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교육정책학)는 “학부모들이 보기에 길게는 ‘10년 동안 가시적인 변화를 확인하기가 어려웠고 특히 공교육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진보 교육감들이 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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