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동환(1921~2019) 목사 3주기를 맞아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한 한신대에 기념 조형물 ‘떠돌이 꽃’이 선다.
한신대(총장 강성영)는 오는 17일 오후 3시 오산의 경기캠퍼스 오월계단 앞에서 ‘문동환 교수 기념 조형물 제막식’(사진)을 한다. 지난 4월 조직된 조형물 건립위원회(위원장 강순원)를 통해 학내외 동문들을 대상으로 기금을 모았고, 조형물 제작자로 홍순관 작가를 선정했다.
홍 작가는 금속조형물인 ‘떠돌이 꽃’에 대해 “역사에서 밀려난 민중(떠돌이들)을 버려진 기계 부품들로 이미지화하여 다시 역사의 주인공(부활의 꽃)으로 태어난다는 문동환 목사의 ‘떠돌이 신학’을 형상화 했다”고 설명한다.
고 문동환 목사는 민족독립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북간도 명동촌에서 친형인 고 늦봄 문익환 목사와 함께 성장하면서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목사로서의 사명에 뜻을 품고, 일본 도쿄신학교, 조선신학교(현 한신대), 미국 웨스턴신학교, 프린스턴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 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61년부터 한신대 신학과(기독교교육 전공) 교수로 강의했다. 군사독재에 맞서다 두 차례 해직과 구속의 고쵸를 겪은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1985년 복직했고 이듬해 정년퇴임했다. 이후 재야 민주화운동과 국회의원 활동을 했고 말년까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다.
강숭원 건립위원장은 “문동환 교수님은 학생들로 하여금 교리신앙과 불의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억압된 자아의 굴레를 깨고 하나님과 역사 안에서 ‘삶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며 살게 자극하는 참된 스승이셨고,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소천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예수님을 따라 자기혁명을 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거짓과 불의와 싸우며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삶으로 증언하셨다”고 추모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임채정 17대 국회의장, 유복님 두레방 대표, 이영미 신학대학장, 최섬김 신학대 학생회장, 이문우 한신대 21회 졸업생, 박민 기독교교육과 졸업생 등이 ‘문동환 선생님을 기억하며 나누는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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