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5월6일 경남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거리를 두고 앉아 돌봄교실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이나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가운데 학교 수업 시간 전후로 자녀 돌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돌봄 수요는 지난 2019년 30%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50%까지 늘었다.
6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년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조사 결과’ 자료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9∼11월 조사일 기준 만 5살 어린이(2023학년도 입학)의 학부모와 초등학교 1∼5학년 학부모 12만1562명을 대상으로 돌봄 수요 등에 대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돌봄 이용을 희망하냐는 질문에 응답자(8만9004명)의 49.5%가 희망한다고 답했다. 돌봄 이용을 희망하는 비율은 2019년 30.2%→ 2020년 41%→ 2021년 45.2%→ 2022년 48.4%→ 2023년 49.5%로 증가 추세다.
조사 당시 만 5살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응답자(1만4389명) 가운데 71.3%가 돌봄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초등 1∼5학년 학부모들은 응답자(7만4615명)의 47.2%가 돌봄을 원한다고 답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진학한 학부모들의 돌봄 수요가 다른 학년에 비해 더욱 크다는 의미다.
학부모들이 돌봄을 원하는 시간대(중복응답 허용)를 보면, 학기 중의 경우 ‘수업 후∼오후 3시’라고 답한 비율이 63.4%로 가장 높았다. ‘오후 3∼4시’라는 응답은 51.5%, ‘오후 4∼5시’라는 응답은 44.4%였다. 저녁 7∼8시까지 돌봄을 희망하는 비율은 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방학 중에는 ‘오전 9∼12시’에 돌봄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다. ‘정오∼오후 3시’(74.2%), ‘오후 3∼4시’(49.9%), ‘오후 4∼5시’(39%)에 돌봄이 필요하다는 이들도 많았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초등 돌봄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들이 계속 증가해 절반에 이르렀고 신입생들의 돌봄 수요는 더욱 많다”며 “늘봄학교 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가 이번 돌봄 수요조사 결과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돌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저녁 8시까지로 연장하고 돌봄 유형을 다양화하는 ‘늘봄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며, 이달부터 전국 214곳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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