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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9월 모의평가 킬러문항 있었다…수학 7문제 교육과정 벗어나”

등록 2023-09-25 15:53수정 2023-09-25 17:24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 마련된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 마련된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한 뒤 시행된 9월 수능 모의평가에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득구·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일 실시된 9월 수능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7개 문항(전체 46개 문항의 15.2%)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킬러문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수학영역(전체 46문항)에서 공통과목 22문항 가운데 5개 문항이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또 선택과목(전체 3과목)의 하나인 미적분 영역(전체 8문제)에서 2개 문항이 ‘킬러문항’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학 공통과목 10번 문항은 사교육에서만 배울 수 있는 ‘삼차함수에 대한 접선 공식’을 사용하거나, 현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을 사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공통 12번은 대학 과정의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공통 22번은 특정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적분 28번과 30번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미준수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포함하는 문항이라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킬러문항을 확실히 제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분석 내용은 시험 당일 교육방송(EBS)이 내놓은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교육방송은 지난 6일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 유리한 문항,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의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 등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사걱세는 “교육과정을 미준수했는지 판단하려면 수학 문항의 이면, 풀이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번 9월 모의평가는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실제 그 문항을 풀어내는 기술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공교육 교과서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됐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사걱세는 2024학년도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철저히 배제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출제된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6월 모의평가처럼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과 그 출제 근거를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11월 시행될 수능에서는 킬러문항이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도록 대안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문항 분석에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12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 사교육 콘텐츠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판정 기준은 △교육과정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벗어난 경우 △교육과정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한 경우 △상위 단원 내용 또는 대학과정의 내용을 출제한 경우 등이다.

교육부는 이번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은 없었다는 일관된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날 “지금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자신을 믿고 공부에 매진해야한다는 메시지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교육 밖은 볼 필요가 없다”며 “수능에서도 교육방송을 참고해서 집중하면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평가원은 현재 그런 역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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