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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킬러문항 없앴다” 출제과정 점검위도 가동…‘9월 모평’ 기준점

등록 2023-11-16 10:18수정 2023-11-16 18:19

수능 출제위원단·검토위원단 브리핑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검토위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검토위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수능 출제위원단과 검토위원단(출제위원단)은 이번 수능의 출제 방향으로 ‘킬러문항 배제’를 첫 머리에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 뒤 치러진 ‘9월 모의평가’를 출제 기준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수능이 치러진 16일 오전 2024학년도 출제위원단은 출제의 기본방향을 설명하며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였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문성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도 이날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일 경우에는 기존의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필요하다면 질문의 형태와 문제 해결 방식을 바꿔 출제했다”며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사교육 경감 대책을 통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킬러문항이라고 규정하고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 원칙을 지키려 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충실해서 문항을 만들자는 다짐들이 있었다”며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변수를 넣어서 문제풀이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쓰게 하는 것들은 배제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기 위해 이번 수능에서는 처음으로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점검위)를 가동했다.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점검위는 출제된 문제가 킬러문항인지 아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역할을 한다. 정 위원장은 “출제·검토를 하고 점검위에 넘기면 점검위는 킬러문항 여부만 확인을 한다. 점검위가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을 주면 그걸 100% 받아서 수정·보완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 출제 기조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수능 출제 본부 쪽 설명이다. 9월 모의평가는 교육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첫 평가원 모의평가로, 킬러문항은 등장하지 않았고 대신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간 난도 문항을 활용하거나 지문은 평이한 내용을 출제하되 선택지의 난도를 높이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 수학은 144점, 영어 1등급 비율은 4.37%였다. 킬러문항 논란이 됐던 6월 모의평가에 견줘 국어의 난도는 높아진 반면, 수학의 난도는 떨어진 모습이었다.

출제당국은 또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 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수험생들한테 선택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교육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입시에 활용될 때는 아무래도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서 표준점수의 최상위점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교육방송(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50%대로 유지됐다.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51.1%, 수학 50%, 영어 53.3%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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