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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고 성장하는 아이들

등록 2024-01-15 16:33

연재 ㅣ 너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아름다운 아이’
아름다운 아이 표지 이미지.

‘아름다운 아이’는 2012년 출간 이후 전세계 50개국에서 1300만부 이상 팔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다. 2017년에는 ‘원더’라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살 소년 어거스트(어기)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년 동안의 일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태어나 지금까지 얼굴에 스물일곱번이 넘는 수술을 겪으며, 남들과 다르게 변한 외모는 어기를 움츠러들게 한다. 시간이 흘러 어기는 학교에 가게 되었고, 교장 선생님께 잭, 샬롯, 줄리안이라는 3명의 아이를 소개받는다.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던 자신의 얼굴 때문에 어기는 학교에 가는 일이 괴로웠지만, 이 세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어기가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갈 무렵 사건이 터진다. 잭이 친구들과 자신을 험담하는 걸 직접 들은 것. “그러면서 왜 걔랑 그렇게 어울려 다니는데?” “그냥. 학기 초에 교장 선생님 부탁도 있었고, 선생님들한테도 나를 걔랑 앉히라고 죄다 얘기해 놨나 봐.” “내가 걔처럼 생겼다면, 진짜 나는 자살할 것 같아.”

다른 친구들의 물음에 대한 잭의 대답을 들은 어기는 크나큰 배신감을 느낀다. 그나마 활기차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싶었던 어기의 자존감은 물론 친구에 대한 신뢰 또한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잭과 사이가 멀어져 혼자 다니게 된 어기에게 말 걸어준 사람은 ‘서머’라는 친구였다. “일부러 나랑 친구해줄 필요 없다고. 교장 선생님이 너한테 부탁한 것 다 알아.” 어기는 이번에도 교장 선생님의 부탁으로 서머가 자신과 억지로 친해지려 한다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서머는 순수하게 어기와 친해지고 싶어 다가왔다고 이야기한다. 자신과 다른 외모를 지녀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을 텐데 혼자여서 늘 외로웠던 어기에게 다가간 서머가 인상적이었다. 편견 없이 어기와 밥을 먹고 함께하며 마치 어기의 아픔을 아는 듯 이해해주는 서머의 행동은 본받을 만하다. 사람의 외면보다는 내면을 바라봐주는 진실함. 어기는 서머와 어울리며 잭에게 받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간다.

속으로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가 신경쓰이고 싫지만 겉으론 쿨하고 강한 척하는 아이 ‘어기’와 그런 동생을 챙겨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신도 외로웠던 친누나 ‘비아’ 그리고 엄마, 아빠, 친구들까지. 책을 읽으면서 어기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을 뿐더러 다른 등장인물들의 진실된 속마음, 그들 모두 최소 하나씩은 갖고 있었던 걱정거리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정말 간단한 일이죠, 친절이란. 참으로 간단한 일. 누군가 필요로 할 때 던져줄 수 있는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 우정 어린 행동. 지나치며 한번 웃어주기.” 이야기의 끝자락에 나오는 교장 선생님의 말이다. 책은 아픈 사람을 위해 기부하기, 장애인이나 노약자 돕기처럼 자칫 머뭇거리게 되는 친절도 있지만, 슬픔에 빠진 이들을 격려하는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도 친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게 해준다.

편견과 차별, 괴롭힘을 용감하게 극복해낸 어기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어기의 처지에서 읽는다면 어기의 마음을, 누나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누나의 마음을, 친구들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친구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정예원 경기 광명시 하안북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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