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오전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학생들이 차분한 모습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1만명 응시…언어영역은 수능보다 어려워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6일)에 대비한 올해 첫 수능 모의평가가 1일 61만3천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고교 1938곳과 학원 226곳에서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나 출제 경향 등이 비슷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지난해 쉽게 출제됐던 언어 영역 등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조금 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능을 출제·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과과정 안 출제’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언어와 물리도 난이도 분포의 적정성 유지에 힘쓰되 전체 평균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이도를 반영한 표준점수가 제공되므로, 쉽게 나왔던 영역·과목보다 대학 전공 공부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할 것 △수리·과학 등 내용 중심 과목은 교과서 기본개념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이혜인(18·전주여고 3년)양은 “영어 듣기가 좀 어려웠던 것말고는 언어, 수리 ‘나’형, 사회탐구도 평소(3·4월 학력평가 등)와 난이도는 비슷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혜지(18·울산 현대청운고 3년)양도 “언어의 비문학 지문, 영어 듣기 등이 어려웠지만, 학력평가 때와 대체로 비슷했다”고 말했다.
<교육방송>은 방송 교재의 지문과 문제 유형과 연계된 비율이 언어 81.7%, 수리 ‘가’형 85%, 수리 ‘나’형 70%, 외국어 80% 등 70~85%라고 주장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고3 52만4800명과 졸업생 8만8210명도 참가해, 수험생들이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와 취약한 영역·과목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2차 수능 모의평가는 9월6일 치른다.
영역별 출제 경향=언어 영역은 까다로운 문제들이 지난해 수능보다 좀더 늘어,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문 길이는 지난해 수준이었고, 출제 경향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언어가 조금 어려워졌다고는 하나 의미가 없는 차이”라고 말했다. 김인봉 잠실여고 국어교사(<교육방송> 입시평가분석 전문위원)는 “비문학의 일부 지문과 문항 2~3개가 까다로웠다”며 “아주 쉬웠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쉬웠다”고 분석했다.
수리·외국어(영어)·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수리 영역은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넣어 변별력을 높이려 했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입시학원들은 수리 ‘나’형의 단답형 문제들을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는 범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하되 심화·선택과목 지문에서 빈도 수가 높은 어휘가 사용된 문제들이 나왔다. 평가원은 ‘의사소통의 기본이 되는 어휘와 문법, 추론적 이해력 등을 측정하고 유창성과 함께 정확성을 살피려 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에선 부동산 거래, 황사 현상, 국제 결혼 등 시사적 이슈들을 꽤 활용했으며, 답사 계획서·퍼즐 형식 등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도 선보였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사회탐구에선 부동산 거래, 황사 현상, 국제 결혼 등 시사적 이슈들을 꽤 활용했으며, 답사 계획서·퍼즐 형식 등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도 선보였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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