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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교 진학단계서 계층 갈린다

등록 2006-12-29 08:36

학력별 임금 격차 추이
학력별 임금 격차 추이
실업고 전문대 진학 63%
대졸 임금, 고졸의 1.5배
명문대 출신 ‘몸값 프리미엄’
학벌주의가 뿌리 깊은 우리나라에서 고교 진학단계의 계열 분리는 이후 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짓는 분기점이다. 고교 계열 선택이 대학 진학과 취업, 임금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계층별 고교 계열 분리=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말 펴낸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육 분야 대책수립 연구> 보고서를 보면, 부모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학생들은 고교 진학자 가운데 93.1%가 일반계고에 진학했으나,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인 학생들은 47.9%에 그쳤다. 부모 학력이 4년제 대학인 경우 일반계고 진학률은 86.2%, 전문대는 80.7%, 고교는 65.5%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상위 직종인 입법공무원과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 전문가 그룹 자녀의 실업계고 진학률은 17.2%였으나, 농·어업 숙련 근로자와 단순 노무직 근로자는 각각 43.7%, 39.4%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교육고용패널 조사에서는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가구가 일반계고는 10.6%인 반면, 실업계고는 2.6%였다. 100만원 미만 가구는 실업계고가 22.8%로, 일반계고(8.5%)의 3배에 육박했다.

한편, 특목고생의 부모 학력은 94%가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일 정도로 매우 높았다.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해 서울지역 외고 3곳의 학부모 학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3371명 가운데 31.4%인 1059명이 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4년제 대학교 졸업은 62.5%였으며, 전문대졸이 2.4%, 고졸 이하는 3.6%였다.

학력별 임금 격차=2006년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올해 일반계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35만4천여명)의 17.6%가 전문대에 진학한 반면, 실업계고는 진학자(11만1천여명)의 63.3%가 전문대에 입학했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진학률은 일반계고가 87.5%, 실업계고가 68.6%였다.

문제는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다. 노동부의 2005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결과, 고졸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대졸 이상 임금은 154.9로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대졸 임금(103.5)은 고졸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 남기곤 한밭대 교수(경제학)가 지난해 중앙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실업계고 졸업자의 월 평균 임금은 95만원으로, 인문계고 졸업자(114만원)보다 낮았으며, 취업률도 3.3%포인트 낮았다.

명문대의 경우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가 지난 7월 교육학술전문지 <한국교육>에 발표한 논문 ‘대학서열의 경제적 수익’을 보면,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1~5위인 대학 졸업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232만원으로, 수능 백분위 점수가 1.8점밖에 차이가 안나는 6~10위 대학 졸업자(177만원)보다 무려 55만원이나 많았다. 6~10위 대학과 백분위 점수가 3.4점 차이가 나는 11~30위 대학 졸업자는 173만원으로, 두 그룹 차이가 거의 없었다.

장상수 순천대 교수(사회교육과)는 “대물림을 통한 불평등의 고착화를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위험 요소를 안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소득 불평등을 줄이고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겠지만, 우선 교육 기회에서의 평등이라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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