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내신 실질반영비율 50% 등 정부 요구의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전국 권역별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정완용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맞은편 가운데)이 입학처장단협의회 지역대표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정부 방침을 거부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입학처장모임 ‘합의안’ 무산 지방대 ‘균등할당’ 개선요구
정부의 ‘내신 실질반영비율 50% 전형안 8월20일까지 발표’ 요구를 일부 총장들이 거부했던 대학들의 입학처장들이 2일 정부 요구 거부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해, 집단 의사 표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학들의 ‘전면 갈등’은 면하게 됐지만, 일부 ‘상위권’ 사립대들이 정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회장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정부에 ‘내신 실질반영비율과 발표 시한 조정’을 함께 건의할지를 두고 토론을 벌였으나, 합의된 견해를 내놓지 못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 대학 67곳 가운데 43곳의 입학처장들이 참가했으나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참가한 입학처장들은 지난달 22일 발표된 회장단의 의견을 추인하는 것에 그쳤다. 회장단은 당시 긴급 모임을 열어, 교육부에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존중을 요구하는 한편, 각 회원 대학들에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의 확대 △학생부 교과성적의 등급별 점수 부여 방식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내신을 높일 수 있다는 대학과 그럴 수 없다는 대학, 8월에 발표할 수 있다는 대학과 없다는 대학 등 주장이 정말 다양했다”고 말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학생 선발 자율을 강조하는 6~7개 대학과, 처음으로 협의회에 참여한 대학, 또 회장단의 의견이 달랐다”며 “난상토론, 중구난방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 이어 열린 수도권·충청 등 6개 권역별 대학입학처장 회장단 회의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기회균등 할당제’ 정책과 관련해 지방대들의 개선안 마련 요구를 교육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정완용 처장은 “회장단 회의에서 최근 학생부 반영 방법, 발표 시한, 학생 선발 자율권 침해 여부 등을 얘기했으며, 6월22일 서울·경인지역 회장단 의견을 추인하는 수준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가 의견을 모아 내면 깊이 있게 검토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황인철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은 “내신과 관련해 대학들이 견해차를 조정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내면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수범 최현준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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